기자명 오영세 기자
  • 입력 2020.10.22 13:42

"수정리, 유치 신청 철회서 제출…이천시민들 의견 다시 듣고 지혜 모으는 시간 가져야"

이천시립화장시설건립 추진위원회가 지난 20일 긴급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이천시)
이천시립화장시설건립 추진위원회가 지난 20일 긴급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이천시)

[뉴스웍스=오영세 기자] 이천시가 부발읍 수정리에 설립하고자 추진했던 이천시립화장장 입지 선정이 사실상 원점으로 돌아갔다.

건립 추진위가 후보지로 선정된 수정리가 제출한 유치신청 철회서에 대해 “시간을 충분히 갖고 이천시민들의 지혜를 다시 들어 결정하겠다”고 22일 밝혔다.  

이천시에 따르면 이천시 화장시설건립 후보지로 선정된 부발읍 수정리가 지난 14일 이천시에 유치 신청 철회서를 제출해 이천시립 화장시설 건립 추진위원회 조정철 위원장이 지난 20일 대책 마련을 위한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후보지 유치 신청 철회에 대한 위원들의 의견을 모았다.

이날 참석한 위원들은 부발읍 수정리 주민들이 그동안 겪은 심적 고통에 대해 충분한 공감을 나눴으며 유치 신청 철회에 대해서는 매우 신중하고 조심스런 입장을 내놓았다.

다수의 위원들은 “우리 위원회는 현재 후보지를 선정하기까지 그 어떤 과정보다 민주적이고 투명한 절차를 거쳐 여기까지 왔다고 자부할 수 있다. 주민들의 압도적인 동의가 있어야만 유치 신청을 할 수 있었고 심사 과정도 정말 공정하게 이루어져 결정된 사안인데 지금에 와서 철회한다는 것은 사실 어떤 명분도 실리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정리가 유치 신청 철회서를 제출한 이상 이천시민들의 의견을 다시 듣고 지혜를 모으는 시간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며 “이천시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만큼 서두르지 않고 시민들의 지혜를 모아 향후 추진위의 입장을 결정하도록 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또 위원들은 “오랜기간 이웃의 정을 나눈 여주시와의 관계가 화장시설로 악화되는 것은 불행한 일이므로 최대한 여주와 대화를 지속해 화장시설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풀어내고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노력을 계속 해나가자”고 덧붙였다.

조정철 위원장은 “그동안 부발읍 수정리 주민들이 겪었을 고통에 대해 위원장으로서 큰 책임감을 느끼며 좀 더 시간을 갖고 시민들의 지혜를 모아 차근차근 진행할 것이며, 여주시민과도 상생할 수 있는 길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