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10.25 16:45

이낙연 "리더십·불굴의 도전정신 본받아야…삼성, 과거 잘못된 고리 끊고 새로 태어나길"
주호영 "한국 경제의 거목…삼성과 한국 위상 우뚝세운 이 회장 기업사 후대 기억할 것"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사진=삼성전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사진=삼성전자)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별세 소식에 25일 여야는 앞다퉈 추모 메시지를 내놓았다. 범여권은 정경유착과 무노조 경영 등을 지적하는 반면 범야권은 그의 치적을 주로 평가하는 등 대조를 보이기도 했다.  

범여권 "영욕의 삶", "부정적 유산"…정경유착과 무노조 경영 지적

허영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 회장은 삼성의 글로벌 도약을 이끌며 한국경제 성장의 주춧돌을 놓은 주역이었다"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그의 인생은 파란만장했던 영욕의 삶이었다"고 평가했다. 

허 대변인은 "그의 말대로 삼성은 초일류 기업을 표방했지만, 이를 위한 과정은 때때로 초법적이었다"며 "경영권 세습을 위한 일감 몰아주기와 부당 내부거래, 정경유착과 무노조 경영 등 그가 남긴 부정적 유산들은 우리 사회가 청산해야 할 시대적 과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회장의 타계를 계기로,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대국민 사과에서 국민들께 약속했던 '새로운 삼성'이 조속히 실현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님의 별세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그러나 고인은 재벌 중심의 경제구조를 강화하고 노조를 불인정하는등 부정적 영향을 끼치셨다는 점도 부인할수 없다"며 "불투명한 지배구조, 조세포탈, 정경유착 같은 그늘도 남기셨다"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고인의 혁신적 리더십과 불굴의 도전정신은 어느 시대, 어느 분야든 본받아야 마땅하다. 삼성은 과거의 잘못된 고리를 끊고 새롭게 태어나기를 바란다"며 "고인의 빛과 그림자를 차분하게 생각하며 삼가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정호진 정의당 수석대변인도 "이 회장은 정경유착과 무노조 경영이라는 초법적 경영 등으로 대한민국 사회에 어두운 역사를 남겼다. 그리고 그 그림자가 이재용 부회장에게 이어졌다"며 "이제 그 어두운 역사의 그림자를 지우고, 재벌개혁을 자임하는 국민 속의 삼성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열린민주당은 별도의 애도 메시지를 내지 않기로 했다.

이건희 회장 청년기 (사진제공=삼성전자)

범야권 "세계1위의 글로벌 기업이 되는 기틀을 마련"…이 회장 치적 평가

반면 범야권은 이 회장의 경제적 업적을 평가하는 데 주력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대한민국 경제를 앞장서 이끌었던 이 회장님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과 임직원 여러분들께도 진심어린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국민의 자부심을 높였던 선각자였다"고 평가했다.

배 대변인은 "고인은 반도체, 휴대전화 등의 첨단 분야에서 삼성이 세계1위의 글로벌 기업이 되는 기틀을 마련했고, 국민의 자부심을 높였던 선각자"라며 "고인이 생전에 보여준 세계 초일류 기업을 위한 뼈를 깎는 노력, '마누라, 자식 빼놓고 모두 바꿔라'라는 혁신의 마인드는 분야를 막론하고 귀감이 되었다"고 강조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입장문을 통해 "대한민국 경제의 거목"이라며 "삼성과 함께 대한민국의 위상까지 세계 속에 우뚝세운 이 회장의 기업사를 후대가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 역시 구두논평을 통해 "경제계의 큰 별이 졌다"며 "고인께서 살아생전 대한민국 경제에 이바지한 업적은 결코 적지 않았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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