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10.26 16:36

김종인·주호영, 박 전 대통령 41주기 추도식 참가…일부 보수층 "빨갱이 왔구나, 보수 버리면 뭘 하자는 얘기냐" 소란

26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박정희 대통령 서거 41주기 추도식에 김종인(왼쪽 첫 번째) 비상대책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가 참석했다.(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26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박정희 대통령 서거 41주기 추도식에 김종인(왼쪽 첫 번째) 비상대책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가 참석했다.(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2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고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41주기 추도식에 참석했다가 봉변을 당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지지자들 중 일부가 김종인 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등을 향해 욕설을 퍼붓거나 고성을 지르면서 소란이 일었다. 

이들은 김 대표와 주 원내대표에게 "빨갱이가 왔구나", "보수를 버리면 뭘 하자는 얘기냐", "물러가라"며 원색적인 용어를 사용해가며 비난했다. 이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취임 후 '탈보수 선언'을 했던 것에 대한 일부 보수층의 반발로 읽혀진다.  

김 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 일부는 이날 왼쪽 가슴에 추모의 뜻이 담긴 리본을 달았고 검은 정장 차림에 흰색 장갑과 마스크를 착용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41주년 추도식이 26일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열렸다.  (사진=독자 제공)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41주년 추도식이 26일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열렸다. (사진=독자 제공)

이날 추도사는 강창희 전 국회의장이 맡았다. 강 전 의장은 "만감이 교차한다. 박 전 대통령을 직접 모시고 한강의 기적을 만든 주역들은 이제 거의 다 세상을 떠났다. 그간 온갖 폄훼와 모욕이 가해졌지만 박정희 시대는 우리나라를 넘어 20세기 세계사에 깊이 아로새겨져 있다"고 회고했다.  

이어 "권력자들이 증오와 복수심에 빠져 현대사의 기억을 말살하려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 국민들을 편가르고 모든 제도적 권력을 장악했다"며 "더 이상 허물어지기 전에 나라를 살리는데 모든 기회와 힘을 모으자"고 역설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묘소. (사진=독자제공)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묘소. (사진=독자제공)

하지만, 순조롭던 행사의 말미에 이처럼 소란이 벌어지면서 추도식장은 술렁거렸다. 이들은 "여기에 무슨 낯으로 왔느냐"며 "박 전 대통령과 사진 찍으러 왔냐"고 비난을 쏟아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이들에게 아무런 말을 하지 않은 채 빠르게 차량에 탑승해서 자리를 피했다. 

한편, 이날 추도식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 딸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김종인 비대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 및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와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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