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20.10.27 14:40

자생한방병원 유옥철 한의사, 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 자료 분석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우울증이 치매를 유발하는 원인 질환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유옥철 한의사·사진)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02~2013년 표본 코호트(NHIS-NSC)의 빅데이터를 이용해 분석한 결과, 우울증이 생애주기에 있어 치매 발병과 상당한 상관관계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연구팀은 먼저 우울증을 진단받은 1824명을 분류해 내고, 그렇지 않은 37만4852명을 성향점수매칭(Propensity score-matching) 방식으로 같은 규모의 대조군을 삼았다. 그리고 성별과 연령 등 한국인의 사회인구학적 특성과 우울증과 치매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우울증군이 대조군보다 치매에 걸릴 확률의 오즈비(Odds ratio, OR) 값이 2.2배 높다는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했다. 오즈비 값이란 집단 비교시 특정 사건의 발생 가능성 차이가 유의미한지를 검증하는 데 사용된다.

특히 여성우울증 환자는 남성보다 치매에 더욱 취약했다. 남성우울증 환자는 우울증이 없는 남성에 비해 약 1.55배(OR=1.55)인데 반해 여성우울증 환자는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약 2.65배(OR=2.65)로 더 높게 나타난 것이다.

또 모든 연령대에서 우울증이 치매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령대를 44세 미만과 45~64세, 65세 이상으로 분류해 검증한 결과, 중년기(45~64세)에 우울증을 앓을 경우 치매 발생 위험이 가장 컸다. 45~64세 때 우울증에 걸리면 치매 위험이 약 2.72배 높았으며, 44세 미만의 경우엔 1.88배, 65세 이상에선 2.05배 높았다.

해당 논문은 SCI급 국제학술지 ‘BMJ Open’ 10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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