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오영세 기자
  • 입력 2020.10.27 14:45

“토지주들 염원대로 민간개발로 진행될 수 있게 해달라”

서철모 화성시장이 27일 기산지구 추진위 대표들을 만나고 있다. (사진제공=기산지구 추진위원회)
서철모 화성시장이 27일 기산지구 추진위 대표들을 만나고 있다. (사진제공=기산지구 추진위원회)

[뉴스웍스=오영세 기자] 화성시 기산지구 개발 방식을 둘러싸고 시 집행부의 결정이 늦어지면서 혼선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화성시청 홈페이지 시민소통광장에 올라온 기산지구 민간개발을 촉구하는 주민 청원글이 27일 현재 1701명으로 공식 답변 요건을 충족하면서 서철모 시장이 답변에 직접 나서게 됐다.

화성시 시민은 누구나 ‘소통의견’을 시민소통광장을 통해 제출할 수 있으며, 1500명 이상이 동의한 소통의견에 대해서는 시장이 답변한다.

지난 20일 시민소통광장에 올라온 ‘기산지구 도시개발은 누구를 위해 그리고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가?’라는 청원글이 조회수가 2962회에 이를 정도록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청원인은 해당 글에서 자신이 기산동을 신혼집으로 택한 이유 중 한 가지에 대해 “기산지구 도시개발에 대한 기대감과 발전 가능성을 높이 보았기 때문”이라면서 “기산지구 도시개발 조성이 지난 총선에서의 더불어민주당 공약이었기 때문에 화성시장님께서 시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앞장서 주실 것이라 믿어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2018년부터 2020년 현재까지 2년 동안 기산동에서 살아본 결과 기산동 행정복지센터조차 없는, 턱없이 부족한 기산동의 인프라를 겪게 되었고, 화성시장님께 관심과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있는 기산동의 현실을 알게 되었다”고 꼬집었다.

또 ‘기산지구 복합문화센터 신설’ 등 지난 4.15총선 당시 이 지역에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의원의 기산지구 개발 관련 공약을 소개하면서 “그러나 우리 주민들은 피부로 느껴지고 눈으로 보여지는 지.켜.진. 공약을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청원인은 기산지구의 5500세대가 넘는 시민들이 처한 불편한 주변 환경도 지적했다.

청원인은 “주변 다른 동네처럼 운동할 수 있는 공원이 없고, 편리하고 저렴하게 장을 볼 수 있는 대형마트도, 삶의 양질을 높여주는 밀집 상가도, 그리고 시외, 시내버스도 비교적 적은 편으로 상대적으로 불편하게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산동, 진안동, 병점동 등을 포함하여 기산지구 도시개발로 인해 영향을 받는 화성시민의 인원은 최소 1만3500세대가 넘는다”면서 “미래를 바라보았을 때 앞으로 기산동에서 태어나 화성시민으로 살아가며 화성시를 이끌어갈 우리의 자녀들이 좋은 양질의 삶을 누리며 살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청원인은 “지금부터라도 기산지구 도시개발의 진행을 내 가족, 내 동네라는 마음으로 관심 가져주시고 사랑해주시길 부탁드린다”며 “기산지구 도시개발이 주민들과 토지주들의 염원대로 민간개발로 진행될 수 있도록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날 서철모 시장은 추진위 대표들을 만난 자리에서 조만간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지난 9월 11일 시의회에서 공공개발을 위한 조례안이 부결되고 서 시장이 ‘원점에서 재검토’ 방침을 밝힌 후 일체의 행정절차를 중단하면서 혼선이 빚어지고 있는 기사지구 개발에 대해 서 시장이 어떤 입장을 밝힐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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