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0.10.28 11:47

김형준 한국뇌연구원 박사 연구팀

김세연(왼쪽부터) 박사, 김형준 박사, 이신려 박사 (사진제공=뇌연구원)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김형준 한국뇌연구원(KBRI)은 박사 연구팀, 이성수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박사 등이 참여한 국내 연구팀이 치매와 루게릭병 발병의 주요 원인 단백질인 TDP-43의 응집시 신경교세포의 활성을 통해 신경세포 사멸이 유발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신경계를 구성하는 뇌세포 중 신경세포는 받아들인 정보를 전기, 화학적 자극을 통해 다른 신경세포에게 신호를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신경교세포는 신경계가 유지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역할을 한다.

신경세포 내 TDP-43의 비정상적 응집은 신경퇴행성 질환을 유발한다는 것이 이미 밝혀져 있다. 신경교세포에서 TDP-43의 비정상적인 응집시 발생하는 현상은 아직 밝혀져 있지 않았다.

연구팀은 신경세포가 아닌 신경교세포에서 TDP-43의 비정상적 응집 현상이 나타나면 NF-κB를 통해 신경염증 인자들의 발현이 증가하고 주변 신경세포의 사멸이 유발되는 것을 증명했다.

신경세포와 신경교세포의 공동배양 실험을 통해 신경교세포에서 TDP-43이 증가하면 공동 배양된 신경세포의 퇴행이 일어남을 확인했다. 신경세포의 퇴행은 치매, 루게릭병 등 주요 뇌질환이 발병에 영향을 미친다.

연구팀은 신경교세포에 PTP1B를 억제함으로써 이러한 신경교세포에서 발생되는 신경 독성이 감소하고 퇴행 현상이 억제됨을 입증했다. 이는 초파리 모델에서도 PTP1B 억제에 의한 운동능력 및 수명연장 효과가 나타는 것을 확인했다.

김형준 박사는 "신경염증에 의해 나타나는 신경세포 사멸의 새로운 기전을 발굴하는 계기가 됐다"며 "이를 기반으로 치매와 루게릭병 등 퇴행성 뇌질환의 새로운 치료법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국뇌연구원 기관고유사업, 한국연구재단 중견연구자지원사업과 보건복지부 연구중심병원육성R&D사업 지원을 통해 수행된 이번 연구결과는 신경 면역 분야의 저명한 국제 학술지 '신경염증저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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