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년 방치, 경주 ‘천북 희망농원' 환경 개선 가닥 잡혀
40여년 방치, 경주 ‘천북 희망농원' 환경 개선 가닥 잡혀
  • 최만수 기자
  • 승인 2020.10.2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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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 권익위·경북도 등과 기관조정회의…무허가 집단계사·폐슬레이트 철거, 침전조·하수관거 재정비에 국비 210억 지원 근거 마련키로
경주시는 40여년 간 열악한 환경에서 소외된 삶을 살아가고 있는 한센인 집성촌 ‘천북 희망농원 정주여건 개선’에 팔을 걷어붙였다. 시청 알천홀에서 열린 권익위원회 주관 기관조정 회의. (사진제공=경주시)

[뉴스웍스=최만수 기자] 경주시는 1979년 보문관광단지 개발 정부정책에 따른 강제이주 당한 후 40여년 간 열악한 환경에서 소외된 삶을 살아가고 있는 한센인 집성촌 ‘천북 희망농원 정주여건 개선’에 소매 자락을 걷어붙였다.

지역 최대 숙원 해결을 위해 시는 올 3월 희망농원 주민대표와 함께 국민권익위원회에 취약한 정주환경 개선 및 인권보호 등을 위한 민원을 전달했다.

국민권익위를 비롯해 경북도, 포항시, 대구지방환경청 등과 함께 수차례에 걸쳐 현장 확인과 주민면담을 시도하는 등 다각도로 노력해 왔다.

이러한 노력으로 28일 전현희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주낙영 경주시장, 이강덕 포항시장, 주대영 대구지방환경청장, 서호대 경주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도·시의원, 천북면 기관단체장과 희망농원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희망농원 현장을 방문해 점검하고 이어서 권익위원회 주관으로 시청 알천홀에서 기관조정 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기관조정의 핵심은 희망농원 내 해결해야 할 여러 가지 난제 가운데 현재 한센인 포함 112세대 160여명이 거주하고 있어 시급히 시행해야 될 집단계사와 폐슬레이트(1급 발암물질) 철거와 노후 침전조·하수관거 재정비를 위해 관계기관 역할조정과 국비 210억원을 중앙부처에서 지원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것이다.

세부적인 조정안을 보면, 경주시는 노후 집단계사(450동) 및 폐슬레이트를 철거하고, 노후 침전조 및 하수관거 정비 등 우선 해결을 위해 내년 상반기까지 기본정비계획을 수립한다.

천북면·희망농원·시의회·전문가 등 공론화를 통해 노후 주택정비 등 거주여건 개선, 친환경 농작물 재배 등 일자리 및 농가소득 창출 기반 마련, 한센 요양원 등 복지시설·생태공원 등 주민 편익 공간조성 을 포함한 종합정비계획을 단계적으로 수립·추진하기로 했다.

경북도는 희망농원 내 노후 집단계사(폐슬레이트 포함) 철거, 침전조 및 하수관거 정비 등 시설개선 사업이 원만히 추진될 수 있도록 예산 지원 등을 협력하기로 했다.

포항시는 노후 침전조와 하수관거 재정비 등을 통해 형산강 수질오염 개선에 나서며, 대구지방환경청은 하수관거 정비사업 관련 국비 예산 확보해 우선 지원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한센인 집성촌 ‘천북 희망농원' (사진제공=경북도)

한편 권익위 등 주요 기관장과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한 희망농원 현장 점검에서 악취 발생 등 열악한 환경의 정부차원 개선 당위성에 대한 브리핑에 이어 주민 건의사항을 청취했고, 한센인 거주실태와 폐 계사, 노후 침전조 등 현황을 확인점검했다.

현장 방문 참석자들은 희망농원의 취약한 환경에 대해 실감하고, 정부와 지방의 협업으로 이른 시일 내 개선을 해야 함에 공감했다.

희망농원은 1959년 경주시 성건동 소재 성락원 60여명과 1961년 경북 칠곡군 소재 애생원 200여명 등 260여명을 정부가 한센인 자활목적의 국가정책사업으로 현재 보문단지 내 경주CC 자리로 통합 이주시켰다.

하지만 1978년 보문관광단지 개발로 인해 현 장소로 강제이주 후 무허가 건물에서 1급 발암물질 및 악취, 해충, 오염수 등 여러가지 취약한 환경에 처해 있다.

또한 계사 축분 및 생활하수가 우수기나 장마철이면 포항시민들의 식수원인 형산강 국가하천으로 범람돼 현재까지 100여건의 각종 민원이 지속적으로 발생해 왔다.

특히 강제이주 당시 정부에서 지어준 계사와 주택이 아직까지 무허가 건물로 태풍 등 각종 자연재해에 피해를 입어도 전혀 지원을 받지 못해 고령의 기초생활수급자 본인이 부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현실적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주민들은 그간 대통령실을 비롯해 국회, 정부기관 등에 수차례 탄원과 호소를 했으나 관심 부족으로 개선이 되지 않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희망농원 환경개선 등에 많은 예산이 소요되는 만큼 경주시는 물론 범정부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40여 년 간 방치된 오랜 숙원이 추진될 수 있도록 기관조정 회의를 개최해 준 국민권익위에 감사를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권익위가 중앙부처와의 지속적인 가교 역할에 협조해달라"며 ”경북도, 포항시, 대구지방환경청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조정안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시에서도 전 행정력을 올인해 주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낙후된 지역 발전의 전초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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