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10.30 13:39

"프랑스인들 과거 식민지 시대 수백만 명 죽였고 그중 상당수 무슬림"

마하티르 모하맛 전 말레이시아 총리. (사진=Flickr 갈무리)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마하티르 모하맛 전 말레이시아 총리가 프랑스가 식민 통치를 하면서 저지른 대량학살을 언급하며 "무슬림은 프랑스인들을 죽일 권리가 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마하티르 전 총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이같은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는 프랑스 교사 참수 사건을 거론하면서 “살인은 무슬림인 내가 찬성할 행동은 아니다. 하지만 표현의 자유가 타인을 모욕하는 것까지 포함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적었다.

그는 "인종과 종교의 다름을 존중해야 한다. 하지만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슬람과 무슬림을 비난하는 데 있어 원시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마하티르 전 총리는 "프랑스인들은 과거 식민지 시대 수백만 명을 죽였고, 그중 상당수가 무슬림이였다"면서 "무슬림은 과거의 대량학살과 관련해 분노하고 수백만 명의 프랑스인들을 죽일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화가 난 어떤 한 사람이 한 일(참수 테러)을 놓고 마크롱은 모든 무슬림과 그들의 종교를 비난했기 때문에 무슬림은 프랑스인들을 처벌할 권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이날 일어난 프랑스 니스 성당 테러 사건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의 발언은 프랑스를 더욱 자극했다. 세드리크 오 프랑스 디지털 담당 장관은 “트위터는 마하티르의 계정을 즉각 차단해야 한다”며 “그렇게 않으면 트위터는 살인 혐의 공범으로 소환될 것이다”고 경고했다.

트위터는 마하티르 전 총리의 글이 폭력을 미화했다고 판단해 일부 글을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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