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0.10.31 00:05
리비아에서 7000년전 그려진 벽화. 개가 사냥꾼을 따르고 있다. (사진제공=사이언스)
리비아에서 발견된 7000년전 벽화. 개가 사냥꾼을 따르고 있다. (사진제공=사이언스)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개 DNA 분석 결과 인간의 가장 오래된 친구라는 사실이 다시한 번 확인됐다고 영국 BBC가 보도했다. 

사이언스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분석 결과 개를 키우기 시작한 것은 1만1000년전이다. 이는 개들이 돼지나 고양이에 비해 일찍 길들여 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대의 토종개들은 북반구 전역에 널리 퍼져 있었고, 이미 다섯 가지 유형으로 갈라져 있었다.

식민지 시대를 거치면서 유럽개들이 전세계로 확산됐다. 하지만 토착 종들의 흔적이 오늘날 아메리카, 아시아, 아프리카, 오세아니아에 남아 있다.

개 유전자 패턴은 인간의 유전자 패턴과 비슷하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움직일 때마다 개를 데리고 가기 때문이다.

그레거 라슨 옥스퍼드 대 교수는 "개는 우리와 가장 오래된 동물 파트너"라면서 "고대 개들의 DNA를 분석하면 인류와 개들이 공유하는 역사가 얼마나 거슬러 올라가느지, 궁극적으로 그 깊은 관계가 언제 어디서 시작했는지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초기 유럽의 개들은 처음에는 유전적으로 다양했다. 하나는 근동방 개, 다른 하나는 시베리아 개와 관련된 두 개의 매우 뚜렷한 개체군에서 유래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청동기 시대가 시작될 무렵, 하나의 개 혈통이 널리 퍼져 유럽 대륙의 다른 모든 개를 대체했다. 이 같은 유전적 패턴은 유럽 사람들의 유전 패턴과도 상충되지 않는다.

안데르스 버그스트룀 박사 후 연구원은 "4~5000년 전만해도 유럽의 개들은 유전적으로 매우 다양했다"라며 "하지만 우리가 오늘날 우리가 보고 있는 개들은 매우 특이한 모양과 형태를 가지고 있지만 유전적으로는 다양한 부분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라고 말했다.

연구팀이 27개의 고대 개 게놈 전체를 분석했다. 그리고 현대의 개들과 비교했다.

남아공과 짐바브웨가 원산지인 로디시안 리지백과 멕시코의 치와와와 숄로이츠퀸틀과 같은 종들이 이 지역의 토착개들의 유전적 흔적을 가지고 있었다.

동아시아에서 개의 조상은 복잡하다.

중국 품종의 조상들은 호주의 딩고나 뉴기니의 노래하는 개와 같은 동물로부터 유래한 것처럼 보였다. 나머지는 유럽에서 오거나 러시아 스텝에서 온 개들이다.

폰투스 스코글런드 런던 크릭 연구소 박사는 "우리가 예전에 사냥이나 채집에 의존하고 살았을 때 무시무시한 육식동물인 늑대를 길들였다는 사실이 무척 흥미롭다"라고 말했다.

개들은 아마도 먹이의 냄새를 맡아서 인간 거주지로 온 늑대로부터 진화했다고 여겨진다. 이후 사냥할 때 동료로 활약하거나 경비를 서면서 인간과 함께 살게 됐다.

스코글런드 박사는 최초 가축화가 언제 어디서 발생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스코글런드 박사는 "개 역사는 매우 역동적이다. 그들의 DNA에서 쉽게 읽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정말 모른다. 그것이 매혹적인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뉴기니 노래하는 개는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전역의 개에서 발견된 한 혈통의 대표물이다.
뉴기니의 노래하는 개의 혈통은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전역의 개에서 발견된다. (사진제공=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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