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0.10.31 07:45

선진국 전면적 봉쇄나 국내 거리두기 강화 없다면 한은·IMF 10월 전망치 상회할듯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이번 주 발표된 3분기 경제 성장률을 비롯해 소비자심리지수, 기업심리지수, 산업동향 등의 주요 경제지표들이 호조를 보이면서 4분기 경기 회복흐름을 기대케 했다. 4분기중 코로나 재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라는 악재만 없다면 한국은행이 제시한 연간 성장률 –1.3%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1.9% 성장했다. 이 같은 성장폭은 2010년 1분기(2.0%) 이후 최대 수준이다. 특히 1분기(–1.3%), 2분기(–3.2%)에 이어진 감소세에서 벗어났다.

이에 한은이 제시한 올해 성장률 –1.3%보다 양호한 성적표를 기록할 가능성이 생겼다. 4분기 0.4%만 성장해도 –1.3%를 달성할 수 있게 되면서 성장률 상향 조정 기대감도 나온다.  

경제 반등은 수출과 설비투자 확대가 주도했다. 3분기중 수출은 자동차, 반도체 등에 힘입어 15.6% 늘었고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송장비가 모두 늘어 6.7% 증가했다. 수출은 4분기 시작인 10월에도 일평균 기준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 회복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3분기 성장률과 관련해 정부는 경제 정상화를 위한 회복궤도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한은은 회복세는 인정하면서도 완전한 V자 반등까지는 아니라는 해석을 내놔 아직까지는 다소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GDP에 이어 계속 발표된 경제지표에서도 호조세는 이어졌다. 경제는 심리라는 말이 있는데 바로미터가 되는 가계와 기업의 심리가 큰 폭의 개선흐름을 보였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10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 대비 12.2포인트 급등했다. 지수 자체는 91.6으로 여전히 100 아래를 향해 비관적인 상태였으나 지난 2월(96.9) 이후 처음으로 90대까지 상승했다.

기업 체감경기도 대폭 개선됐다. 10월 전산업 업황BSI(기업경기실사지수)는 74로 한 달 만에 10포인트 올랐다. 이는 2009년 4월(11포인트) 이후 최대 폭 상승으로 코로나 확산 전인 1월(75) 수준에 버금간다. 다만 여전히 100 아래를 크게 밑돌고 있는 만큼 한은은 코로나 이전 회복 수준으로 보기는 이르다고 평가했다.

경제수장인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 같은 경제 지표 호조와 관련해 “모두 한 방향으로 ‘경기회복’을 가리키는 모습”이라며 “4분기 전망을 비교적 밝게 하는 의미있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제 올해 우리 경제는 4분기에 모든 것이 달렸다. 시장에서는 4분기에도 우리 경제가 플러스 성장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4분기 GDP증가 폭은 둔화되나 3분기에 이어 회복세를 지속할 가능성에 비중을 둔다”며 “3분기 부진했던 민간소비가 개선되고 3분기에 이루어진 큰 폭의 재고조정이 4분기 경제성장 개선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4분기 GDP는 전분기 대비 1.2% 성장할 것”이라며 “2020년 GDP는 1.0% 역성장해 한은과 IMF 10월 전망(각각 –1.3%, –1.9%)을 상회한다”고 덧붙였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이 시장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오면서 한은의 올해 성장 전망치 –1.3%에 부합할 가능성은 높아졌다”며 “전분기 기준으로 0%대 초반 정도만 4분기에 나온다면 연간 –1% 초반의 성장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선진국의 코로나 재확산이 전면적인 봉쇄로 이어지거나 우리나라에서 코로나가 재확산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다시 상향 조정되지 않는다면 올해 연간 성장 전망치는 –1% 초반 수준은 가능할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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