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상근기자
  • 입력 2016.04.12 14:37
대기업이 투자를 늘려도 고용은 답보상태다. 사진은 드라마 '미생'의 한장면

30대 그룹의 고용인원이 지난해에 소폭 줄었다. 대기업이 지난해 대거 투자를 늘렸지만 '고용없는 투자'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대자동차와 GS, 한화 등의 고용이 크게 늘어난 반면 주력 업종 업황침체로 위기를 겪고 있는 포스코, 두산, 현대중공업 등은 고용이 큰 폭 줄었다.

12일 기업분석전문 CEO스코어가 30대 그룹 소속 계열사 272개사의 2015년 말 기준 고용 인원을 조사한 결과, 총 101만3142명으로 2014년 말 282개사 101만7661명에 비해 4519명(0.4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30대 그룹은 지난해 투자증가율이 17.9%였는데 고용은 오히려 감소한 셈이다.  

올해 30대 그룹에 새로 포함된 하림이 1936명을 늘렸고 30대 그룹에서 탈락한 동부(3865명 감소)와 동국제강(1468명 증가)그룹에서 2000명 넘는 고용 감소가 있었다는 점에서 실제 고용 감소폭은 훨씬 더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자동차와 유통 등의 고용이 많이 늘어난 반면 철강과 조선 등은 큰 폭으로 줄었다. 1000명 이상 고용을 늘린 그룹은 현대자동차, LG, 한화, GS, 신세계, 현대백화점, 하림 등 7개였다.

반면 삼성, 포스코, 현대중공업, 두산, 금호아시아나 등 5개 그룹은 고용을 1000명 이상 줄였다. 고용인원이 가장 크게 줄어든 곳은 삼성이었다. 2014년 23만6457명에서 22만2821명으로 1만3636명(-5.8%) 줄었다. 삼성의 이 같은 고용 감소는 삼성테크윈 등 4개 계열사를 한화그룹으로 넘겼기 때문이다. 

한화그룹은 계열사수가 2개 늘었고, 고용은 2만7031명에서 3만2199명으로 5088명(18.8%) 증가했다. 
금호아시아나 그룹도 계열분리로 계열사수가 5개에서 3개로 줄어든 탓에 고용인원 감소폭이 컸다. 2014년 1만7773명에서 작년에는 1만5249명으로 2524명(-14.2%) 줄었다.
계열사 증감과 관계없이 고용인원이 가장 크게 감소한 그룹은 포스코였다. 포스코는 2014년 3만4535명에서 작년에는 3만1740명으로 2795명(-8.1%) 줄었다. 이어 두산 2297명(-10.9%), 현대중공업 1539명(-3.9%), KT 932명(-1.9%)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이밖에 SK 902명(-1.8%), 롯데 314명(-0.5%) 등도 감소했다.

반면 현대자동차 그룹은 2014년 15만3174명에서 15만6147명으로 2973명(1.9%) 늘렸다. GS와 신세계도 각각 3378명(17.6%), 2040명(5.0%) 늘렸고 LG(1426명, 1.2%), 현대백화점(1281명, 16.1%)도 고용이 증가했다.

개별 기업별로는 통합 삼성물산과 GS리테일이 각각 7800명, 4400명 가량 늘어나 가장 많았지만 합병 효과와 매장 시간제 근로자를 포함했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고용증가는 아니었다. 이밖에 현대차(1448명), 이마트(1384명), LG화학(657명), 신세계푸드(650명) 등의 고용이 크게 늘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