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0.11.06 11:23
셀트리온의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신약 임상 물질인 ‘CT-P59’이 유리병에 들어있다. (사진제공=셀트리온)
셀트리온의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CT-P59'가 유리병에 들어있다. (사진제공=셀트리온)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셀트리온이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CT-P59'가 경증환자 대상 1상 임상 시험에서 안전성 및 바이러스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 

셀트리온은 지난 5일부터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2020 대한감염학회·대한항균요법학회 추계학술대회'서 이러한 1상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임상시험은 한국 및 유럽의 3개 기관에서 코로나19 초기 경증환자 18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CT-P59의 안전성, 내약성, 임상 증상 변화, 바이러스 변화 등을 평가했다. 

임상 결과 CT-P59의 안전성과 내약성을 확인했으며, 약물 투여 이후 증상 회복까지 걸린 평균 시간이 위약군 대비 44% 단축됐다.

특히 초기 바이러스 농도가 높았던 환자에게 약물을 투여한 결과 위약군 대비 바이러스가 더 빠르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셀트리온에 따르면 임상시험 참여자는 대부분 고령 환자였다. 고령 환자는 상대적으로 증상이 쉽게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위약군 중 일부는 증상이 나빠져 중증으로 발전한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CT-P59 투여 환자들은 모두 회복세를 보였다. 

CT-P59 임상에 참여하고, 학술대회서 결과를 구두 발표한 김진용 인천의료원 감염내과 전문의는 "코로나19 초기 경증환자에게 CT-P59 투여 시 증상이 완화되는 것을 실제로 확인할 수 있었다"며 "현재 진행 중인 대규모 임상시험에서 CT-P59의 효과를 입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이번 1상 임상 결과를 기반으로 CT-P59 글로벌 임상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현재 한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에서 글로벌 임상 2,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연말까지 임상시험 중간 결과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밀접 접촉자를 대상으로 한 예방 임상도 계획 중이다.

셀트리온은 치료제 개발이 완료되는 대로 즉각적인 대량 공급이 가능하도록 지난 9월부터 공정검증배치 생산을 진행하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학회서 발표한 이번 임상 결과를 통해 회사가 줄곧 강조해온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조기 투약에 따른 초기 치료 효과를 확인하게 됐다"며 "임상 1상은 환자수가 상대적으로 적어 결과를 확정적으로 받아들이기에 한계가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임상 2상 시험에 더욱 속도를 내 기준을 충족하는 결과를 도출해 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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