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선영 기자
  • 입력 2020.11.09 07:39
송재호 (사진=KBS2)
송재호 (사진=KBS2)

[뉴스웍스=이선영 기자] 원로배우 송재호가 향년 83세를 일기로 별세해 추모의 물결이 이어지며 고인이 생전 꿈꾸던 연기에 대한 열정이 주목받고 있다.

7일 송재호는 지병으로 오랜 투병 생활을 해오다 최근 병마가 악화돼 숙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숙환이란 오랫동안 자리에 누워 앓던 병이라는 뜻이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으로 발인은 10일 엄수된다.

그는 앞서 2017년 5월 개봉한 옴니버스 영화 ‘길’(감독 정인봉)의 홍보를 위해 스포츠 조선과 인터뷰를 가진 바 있다.

초고령화 시대에 우리 곁으로 다가온 노인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길’에서 송재호는 극 중 되돌아올 수 없는 젊음과 어린 시절 첫사랑을 아련하게 되뇌이는 노인 ‘상범’을 연기했다.

특히 그는 “참으로 오래 걸어왔다네 어떻게 걸어왔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아. 나름 열심히 걸어왔는데 그래도 앞으로 걸어갈 길이 더 길었으면 해”라는 영화 속 대사에 고개를 끄덕이며 깊은 공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해 보고 싶은건 ‘노인과 바다’라는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소설을 원작으로 앤서니 퀸이 75세에 주연한 영화가 있다. 그런 작품 한번 해보고 죽었으면, 그게 하나 남은 소망이다”라고 말하며 영화와 연기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송재호는 최근 영화 '질투의 역사'와 '자전차왕 엄복동'에 출연했다. 송재호는 1959년 성우로 연기를 시작해 1964년 영화 배우로 데뷔, 그 후 200편이 넘는 수많은 작품에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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