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15.11.03 09:00
[교육백년, 길을 묻다]
| 대한민국은 교육과 궤를 같이하며 성장·발전해 온 나라다. 교육을 통한 인재 양성은 오늘날 대한민국을 만든 가장 큰 원동력으로 작용해 왔다. 그러나 광복 70주년을 맞이한 대한민국의 교육은 새로운 전환점이 필요하다. 양적 성장의 한계를 넘어 질적 발전을 위한 패러다임으로 전환해야 한다. 규제와 획일화를 혁신해 자율과 다양성이 넘치는 교육으로 변해야 한다. 뉴스웍스는 ‘교육백년, 길을 묻다’를 주제로 우리 교육의 공과와 미래발전 전략을 진단하는 기획기사를 연재한다. 교육현안이나 국가적 교육의제를 폭넓게 진단하고 문제를 제기할 계획이다. 교육에 관한 다양한 담론이 형성되어 '교육백년'을 설계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 |
1-③. 초등 만5세 취학, 해결과제는?
지난 21일 새누리당과 정부가 당정협의를 갖고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제개편 방안을 중장기 과제로 추진하기로 했지만, 실현 여부는 불투명하다.
역대 정권은 그동안 출산율을 높이고 경제활동 인구를 확보하려는 취지에서 취학연령 1년 단축하고 가을 학기제 도입 등을 매번 제기했지만, 실현되지 못했다.
정권의 성격과 관계 없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면서도 현실화되지 못한 가장 큰 원인은 아이들의 발달과정에 대한 배려가 없다는 점 외에도 경제적 이유가 가장 크다는 지적이다.
이 방안이 실행되려면 재정 확보와 교원 수급, 교육과정 개편, 학교시설 재배치, 법령 개정 등 만만찮은 작업들이 뒤따라야 한다.
이 과정에서 많은 부작용과 적잖은 진통이 예상되기 때문에 과거 정권도 비슷한 시도를 했다가 학계 반발 등 벽에 부딪히면서 논란만 무성하게 남긴 채 흐지부지됐다.

만5세 취학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먼저 해결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이를 일시에 시행할 때는 원래 그해에 입학 예정이던 만 6세 아동과 그다음 해에 입학하는 만 5세 아동이 한꺼번에 초등학교 1학년에 진입하게 된다.
이럴 경우 두 연령대가 한꺼번에 한 학년을 형성함으로써 수업 여건이 급격히 악화하고 대학입시 경쟁이 두 배로 치솟게 된다.
게다가 취학 연령조정은 초등교원 수급 및 양성 체제를 전면적으로 개편해야 하고 교과과정 재편, 학교시설 재배치 등 각종 후속 대책이 필요해 도입 과정에서 적지 않은 재정적 부담과 혼란, 부작용이 예상된다.
따라서 실제 조기 입학 정책이 가시화된다면 단계별 단축이 그나마 실현 가능한 대안이다. 예컨대 한 해에 25%씩 앞당겨 취학시키는 방안이 가능하다.
시행 첫해 만 6세아와 함께 만 5세아 가운데 1~3월생을, 그 다음 해에는 만 6세가 되는 아동과 함께 만 5세아 가운데 1~6월생을, 그다음 해에는 만 6세가 되는 아동과 함께 만 5세아 가운데 1~9월생을, 마지막 해에는 만 6세 중 9~12월생과 함께 만 5세아를 입학시키는 방식이다.
이런 방식으로 적용할 경우 4년 동안은 취학 대상이 현재의 12개월(1~12월)에서 15개월로 늘어나는 것으로 나이 차가 12개월이 아닌 15개월이 되며 5년째에는 만 5세아만 입학하게 된다.<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