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0.11.11 11:42

13년 연구 끝에 토종 효모·토종 유산균 발견…콜롬비아 '엘 파라이소 농장'과 협업, 최적의 가공 과정·배합비·발효 시간 찾아

카페 아다지오 시그니처 70. (사진제공=SPC그룹)
카페 아다지오 시그니처 70. (사진제공=SPC그룹)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SPC그룹이 자체 특허 발효종을 이용한 '무산소 발효 커피' 개발에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무산소 발효는 수확한 생두를 산소가 차단된 공간에서 장시간 발효하는 방법이다. 커피 가공 과정에 와인의 발효 방식을 적용한 셈이다. 기존 커피보다 다양하고 풍부한 향미를 끌어낼 수 있어 최근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까지 대다수 무산소 발효커피는 커피 농가에서 자체 개발해 공급해 왔다. 가공이 어렵고 까다로워 생산량도 많지 않았다.  

SPC는 직접 개발한 자체 미생물 자원을 활용해 무산소 발효 커피를 개발했고, 대량으로 생산해도 품질 유지가 가능하도록 표준화했다. 이번 개발의 핵심이 된 토종 효모와 토종 유산균은 SPC그룹 연구진들이 13년간 연구해 만들어 냈다. 

SPC의 무산소 발효 커피는 산미가 강하고 발효취가 강하게 느껴지는 기존 발효 커피들과 차별화된다. 진저브레드, 캐러멜 등 고소하고 달콤한 맛과 라벤더, 엘그레이의 은은한 향이 어우러지게 구성했다.

SPC 측은 "커피 품질 향상을 위해 도입했던 '다이렉트 트레이드' 정책도 이번 개발 성공의 밑거름이 됐다"고 했다. 

산지에서 수확한 직후 바로 가공해야 하는 발효 커피의 특성상 농장과 긴밀한 소통과 협업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SPC는 4년째 직거래 중인 콜롬비아 카우카 지역 '엘 파라이소 농장'과 협업해 최적의 가공 과정과 배합비, 발효 시간 등을 찾아냈다. 

SPC는 개발한 무산소 발효 커피를 활용한 제품들을 출시한다. 한남동에 위치한 플래그십 매장 '패션5 테라스'에서 싱글 오리진 발효 커피 '콜롬비아 플뢰르 드 패션'을 선보였다. 전국 3400여개 매장을 보유한 파리바게뜨에서도 발효 커피를 활용한 블렌드 커피 '카페 아다지오 시그니처 70'을 내놨다. 

SPC 관계자는 "지속적인 투자와 노력으로 무산소 발효 커피 개발에 성공했다. 빵에 이어 커피 분야에서도 의미 있는 결실을 맺게 돼 기쁘다"며 "제빵 분야 최고를 넘어 커피로도 인정받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연구개발에 꾸준히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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