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정훈 기자
  • 입력 2020.11.12 13:01

"석탄 화력 발전소 건설 위한 회사채 사지 않고 보험도 인수하지 않겠다"

(사진제공=삼성생명)
(사진제공=삼성생명)

[뉴스웍스=이정훈 기자]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등 삼성 금융 계열사가 기후변화 위기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탈석탄' 정책을 강화하겠다고 12일 밝혔다.

삼성 금융 계열사는 석탄 화력 발전소에 대한 직접적 투·융자를 비롯해 석탄 화력 발전소 건설 목적의 회사채에도 투자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삼성화재는 '석탄 화력 발전소 건설을 위한 보험을 인수하지 않는다'는 내부 방침까지 세웠다. 

삼성증권과 삼성자산운용도 석탄 채굴 및 발전 사업에 대한 투자 배제 등을 포함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 가이드라인을 수립해 오는 12월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삼성 금융 관계사들은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등 친환경 관련 자산에 대한 투자도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이 같은 내용을 담은 'ESG 경영 추진전략'을 다음달 각사 이사회에 보고 후 강력 추진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3·4분기 실적발표에서 "ESG 투자 확대로 지속 가능 경영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삼성물산도 지난 10월 이사회에서 "ESG 경영 선도기업으로 위상을 강화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의 탈석탄 정책이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 금융 계열사들의 탈석탄 선언은 환경단체 등에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석탄 산업 투자 규모에 대한 지적 때문으로 분석된다.

환경운동연합이 공개한 '2020 한국 석탄금융 백서'에 따르면 지난 12년간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석탄사업에 투자한 규모는 국내 민간 금융사 중 최대 15조원에 달한다. 금융을 제공한 국내 석탄화력발전소는 신규 포함 40기에 이른다. 이 중 신규로 건설되는 강릉 석탄발전소는 삼성물산이 시공을 맡았다.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투자한 40기의 석탄발전소에서 이산화탄소 양이 약 60억톤이다. 이는 한국이 지난 2018년 한해 동안 배출한 온실가스의 8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삼성 금융 계열사 관계자는 "환경보호 및 사회적 책임 강화를 위해 탈석탄 정책 강화를 결정했다"며 "향후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과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진하는 기업으로 나아가겠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