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만수 기자
  • 입력 2020.11.15 17:40

14일 경주 불국사 방문... 지난달 30일 안동, 이달 7일 포항 지진현장에 이어 세 번째
이철우 도지사, 주낙영 경주시장 방폐장 유치지역 지원사업 조속 추진 등 현안 건의

정세균 총리는 14일 경주 불국사를 방문해 이철우 경북도지사, 주낙영 경주시장, 종우 주지스님 등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제공=경북도)
정세균(오른쪽 두번째) 국무총리가 지난 14일 경주 불국사를 방문해 이철우 경북도지사, 주낙영 경주시장, 종우 주지스님 등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경북도)

[뉴스웍스=최만수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가 매 주말 경북 민생 현장을 찾아 도민들과 스킨십을 넓히고 있다.

정가에서는 정 총리의 대권시계가 빨리 돌아가고 있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정 총리는 지난 14일 경주 불국사를 방문해 총지당에서 이철우 도지사, 주낙영 경주시장, 종우 주지스님 등과 차담회를 가진 후 극락전에서 참배하고 기와불사에 참여했다.

앞서 정 총리는 지난달 30일 민생경제 투어의 첫 방문지로 경북을 찾아 도청에서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안동 백신개발 현장 방문과 한국생명과학고 특강, 21세기 인문가치 포럼에 잇따라 참석했다. 이어 이달 7일에는 포항 지진현장과 죽도시장을 찾아 빠른 지진 피해복구 지원을 약속했다.

정 총리는 이례적으로 10월말부터 3주 연속 경북을 방문해 영남권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아직까지 정 총리는 코로나19 극복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K방역을 진두지휘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원론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정 총리는 지난 10일 세종 총리공관에서 가진 취임 300일 간담회에서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데 대해 "현재 제게 주어진 책무를 제대로 수행하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지금은 정 총리가 정치적 행보를 최대한 자제하고 있지만 내년 대선정국이 달아오르면 유력한 대권주자로 부상할 가능성도 있다.

지역 정치권에서도 정 총리의 풍부한 경륜에서 우러나오는 균형감각과 친화력, 포용력에 대한 호감지수가 상승하고 있다. 정 총리는 포항 방문 이후 페이스북에 "저는 포항의 사위다. 아내의 고향이 포항"이라고 개인적 인연을 소개했다.

전북 진안 출신인 정 총리가 '포항의 사위'란 점이 알려지면서 영호남 화합을 이룰 적임자란 이미지가 지역에서 자연스럽게 퍼지고 있다.

이날 경주방문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주낙영 경주시장은 경북에 큰 애정을 쏟고 있는 정 총리에서 지역현안을 건의해 성사 가능성에 기대가 모아진다.

이철우 도지사는 주낙영 경주시장과 함께 정 총리에게 ‘방폐장 유치지역 지원사업’ 조속 추진과 ‘방폐물 반입 수수료 인상’ 등 지역현안을 건의했다.

경주 방폐장은 1986년 이래 19년간 표류해 온 국책사업으로 2005년 주민투표 결과 89.5%의 압도적인 찬성률로 유치됐다.

방폐장을 유치한지 15년이 지났으나 당초 정부가 약속한 55개 사업 중 완료된 사업은 34건에 불과하다.

또한 2005년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의 유치지역지원에 관한 특별법’제정(2005년 3월 31일) 이후 한 번도 개정되지 않은 방폐물 반입수수료를 현실에 맞게 인상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와 함께 ‘혁신원자력연구개발 기반 조성’에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 조기추진과 255억원 국비지원, ‘경주 문무대왕릉 정비’에 국비 27억원 추가지원, ‘천북 희망농원 환경개선’사업에 국비 210억원 신규 반영, ‘검단일반산업단지 진입도로 건설’사업 마무리를 위한 국비 74억원 추가지원도 함께 건의했다.

이철우 도지사는 “정 총리께서 지난 10월 30일 전국 민생경제 투어를 경북에서 시작할 정도로 지역에 애정이 많다”면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관광 도시로서의 천년 경주의 위상을 확고히 하면서 원자력 연구개발 등 새로운 발전 기반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을 밝히며, 중앙정부의 아낌없는 지원을 요청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바쁜 국정 업무에도 불구하고 경주를 찾아주신 정세균 국무총리께 감사드린다"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많은 문화유산과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는 경주의 위상 제고에 힘써 줄 것”을 당부했다.

정세균 총리는 “지역의 현안사업이 조속히 추진돼 그동안 원전과 방폐장으로 인한 경주시민의 깊은 상처가 치유되고 코로나19로 어려운 지역 경제가 되살아 날 수 있도록 범정부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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