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0.11.16 10:38
'위트로' 컬렉션 이미지. (사진제공=현대리바트)
'위트로' 컬렉션 이미지. (사진제공=현대리바트)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현대리바트가 디자인 특화 기업으로 탈바꿈한다. 가구 제작 과정의 구조적인 부분부터 뜯어고쳤다. 업계서 금기시되던 색상, 소재 등을 과감히 활용해 차별화된 디자인을 연달아 선보이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토탈 인테리어기업 현대리바트는 빨강·파랑 등 원색과 철제·패브릭 등 다양한 소재를 조합한 '위트로' 컬렉션을 출시한다고 16일 발표했다. 

그간 가구 업계에서는 메인 색으로 원색을 금기시해 왔다. 다수 고객을 대상으로 하기에 호불호가 갈리지 않는 심플한 디자인이 왕도로 꼽혔다. 

하지만 위트로 컬렉션은 원색을 과감하게 사용해 '위트로 레드 에디션' 13종, 화이트와 블랙 등 무채색을 조합한 '위트로 블랙 에디션' 6종, 단정하고 편안한 느낌의 '위트로 콤마 에디션' 4종으로 구성했다. 

주로 8~10평 크기 원룸에 거주하는 밀레니얼 세대 1~2인 가구가 타깃이다. 침대에서 공부나 업무를 하거나, 집을 힐링 공간으로 여기는 밀레니얼 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여 디자인했다. 침대 헤드 부분을 간이 책상으로 사용 가능한 '레트로 침대', 캣하우스와 고양이 장난감이 부착된 '콤마 펫 수납장', 하운드투스 체크 패턴(사냥개 이빨처럼 생긴 체크무늬)을 반영하고 와인랙을 결합한 '블랙 와인 수납장' 등이 주요 제품이다.  

최근 현대리바트가 추진 중인 가구 디자인 차별화 정책의 일환이다. 지난 9월에는 팝아트, 수채화, 유화 등에 활용되는 다양한 예술 작업 기법과 이질적인 소재·색상을 과감히 조합한 '팝 캐주얼 가구' 컬렉션을 출시한 바 있다. 

현대리바트는 디자인 경쟁력 향상을 위해 올해 디자인·제품 설계 전담 개발 인력을 30%가량 늘렸다.

급변하는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제품 디자인에 신속히 반영하기 위해 업계 최초로 '패스트 트랙' 제도도 도입했다. 패스트 트랙은 기존 8개월 이상 소요되는 제품 개발 기간을 3개월로 줄이는 것을 뜻한다. 현대리바트는 이르면 이달 말 패스트 트랙 제도를 처음 적용한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디자인 핵심요소인 색상·소재·마감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리바트 CMF 라이브러리(가칭)'도 신설한다. 디자이너들의 업무 환경 개선을 위해 현재 경기도 용인 공장에 위치한 샘플실과 시제품 품평회장을 서울로 이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기존에는 호불호가 크게 나뉘지 않는 심플한 디자인의 제품을 선보였다. 앞으로는 패션기업처럼 제품 개발에 있어 디자이너의 의견을 우선 반영해 제품 디자인을 차별화하겠다"며 "이를 위해 제품 개발 비용을 기존보다 3~4배 늘리고, 신제품의 매출 목표도 없앴다. 국내 대형 가구 브랜드에서 처음 하는 시도"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