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11.16 17:32

"일본군위안부 문제 4년째 미해결...일본이 알아서 사과·배상하기 바라나"

김기현(두 번째 줄 왼쪽 두 번째)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3일 국회에서 개최된 '미국대선 이후 한미동맹과 한반도정세 전망' 세미나에서 동료 의원들과 함께 주먹을 꼭 쥐고 결의하고 있다. (사진=김기현 의원 공식 블로그 캡처)
김기현(두 번째 줄 왼쪽 두 번째)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3일 국회에서 개최된 '미국대선 이후 한미동맹과 한반도정세 전망' 세미나에서 동료 의원들과 함께 주먹을 꼭 쥐고 결의하고 있다. (사진=김기현 의원 공식 블로그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정부의 외교 정책에 대해 "중국 앞에만 서면 너무 쪼그라들어 국민 자존심에 손상을 주고 있다"고 질타했다.

김 의원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상대가 미국이든, 중국이든 당당한 주권국가로서의 위상을 일관되게 보여줘야 외교의 협상력이 생기는 법"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세계 최대 자유무역협정인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에 서명하면서 현 정권의 외교력이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며 "RCEP는 2010년 미국 오바마 정부가 추진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맞서 중국이 2012년부터 구축해온 중국 주도의 무역질서이기 때문에, 우리나라로서는 향후 미국의 TPP 동참 요구에 어떻게 대응할지가 큰 관건"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문제는 중국 이야기만 나오면 마치 군신 관계인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굴종적 사대주의 외교관을 보이는 현 정권의 저자세"라며 "반중(反中) 연합체 성격의 쿼드에 대한 미국의 동참 요구에 강경화 장관은 '좋은 아이디어가 아니다'라고 하는가 하면, 이수혁 주미대사는 '앞으로도 미국을 계속 선택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한미동맹을 부정하는 듯한 공개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적도 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일본에 대해서는 '대책 없는 호기'를 부렸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 어느 나라보다 감정과 이성을 분리해 외교력을 극대화해야 하는 일본과의 관계를 국내정치용으로 악용하려고 일부러 헐리우드 액션을 부린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라며 "큰소리는 쳤지만 일본군위안부 문제는 4년이 다 되어가도록 해결은 커녕 그저 일본이 알아서 사과와 배상을 해주기만을 바라고 있는 것밖에 없다. 징용 배상 문제도 큰소리는 쳤지만 뒷수습이 안 되고 있다"고 힐난했다.

아울러 "'죽창가'를 외치고 국립묘지 파묘 운운하고 한일 지소미아 파기를 거론하며 '친일 척결'을 외치더니 요즘 갑자기 일본과의 관계복원을 위해 마치 매달리며 간청하는 듯한 태도도 보이고 있어 어리둥절하다"며 "이쯤 되면 그 입 싼 조국님께서 지금 뭐라고 한마디 하셔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비꼬았다.

이에 더해 "중국이 무역을 정치적 보복 수단으로 악용하는 사례를 우리는 이미 숱하게 보고 겪은 바 있다"며 "그래서 중국 중심의 경제의존도를 높이는 방식은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일관계도 이제 국내 정치용으로 악용하는 잘못에서 벗어나 냉정하고 이성적인 판단으로 극일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미국과 중국, 일본 사이에 끼인 어려운 국면에서 자신있고 당당하면서도 실리 추구에 좀 더 적극적인, 외교다운 외교를 보여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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