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0.11.19 11:34
태풍 ‘고니’로 큰 피해를 입은 필리핀 지역의 아동과 월드비전 긴급구호활동가 (사진 제공=월드비전)
태풍 ‘고니’로 큰 피해를 입은 필리핀 지역의 아동과 월드비전 긴급구호활동가가 얘기하고 있다.  (사진제공=월드비전)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월드비전은 20일 ‘세계 어린이의 날’을 맞아 기후변화와 아동폭력의 상관관계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월드비전은 보고서를 통해 기후 위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 지역 상황, 기후 관련 분쟁 상황, 기후로 인한 실향 상황의 3가지 맥락에서 기후변화와 아동폭력의 연관성과 그것이 아동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제시했다. 

기후변화로 인한 불안정한 식량 공급과 자원 부족, 토지 분쟁 등은 지역사회의 불안정을 넘어 가정폭력이나 노동착취, 인신매매, 조혼 등 직·간접적인 폭력 위험성을 증가시킨다.

남수단에서는 기후변화로 인해 악화된 토지분쟁 때문에 살인·성폭력·납치 등 아동폭력 및 권리 침해 사례가 발생한 바 있다며 근거를 더했다. 

가뭄, 홍수, 흉작 등으로 인해 생계 수단 및 수입원을 상실하면 스트레스 때문에 양육자들은 폭력적인 훈육을 행할 가능성이 높고, 기후 변화로 인해 내전과 이주 등 인도적 위기에 놓인 아동들은 더욱 폭력적인 상황을 경험한다.

월드비전은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는 아동의 역할을 강조하며 재난위험경감 계획 시, 아동들의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재난위험경감을 위한 유엔 회원국 간의 합의문인 센다이 프레임워크에서는 기후변화적응을 포함해 재난위험경감에 기여하는 아동의 역할을 명시하고 있다. 

실제 국가 단위의 실행에 있어 아동의 참여는 명목상으로 이뤄지고 있을 뿐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변화에 대응함에 있어 아동의 필요에 특별히 관심을 기울이고 이들의 참여를 통해 재난위험경감 계획을 세우는 것은 아동폭력 감소·예방 및 보호 체계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UN 아동 권리 협약에 명시한 아동의 생존, 발달, 참여 및 보호의 4대 권리를 실현하는 것이기도 하다.

월드비전은 사회적 변화의 매개자이자 기후변화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미래 세대인 아동들이 기후변화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능동적으로 습득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아이들이 직접 재난위험 및 위험경감 활동을 분석하고, 보호 체계를 개선하는 등 잠재력이 키워질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타마라 투트네비츠 국제월드비전 아동폭력근절 정책옹호 선임고문은 “기후변화를 기반으로 한 아동폭력 사태가 심화됨에 따라 당사자인 아동들의 참여를 장려하고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정책 제안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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