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진혁 기자
  • 입력 2020.11.26 16:22

㈜LG신설지주에 편입돼 독립경영체제 운영…내년 5월 1일자 출범 예정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사진제공=LG전자)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사진제공=LG전자)

[뉴스웍스=장진혁 기자] LG상사·LG하우시스 등 5개사 중심의 신규 지주회사 설립이 추진된다.

㈜LG는 26일 이사회를 열고 ㈜LG의 13개 자회사 출자 부문 가운데 LG상사와 실리콘웍스, LG하우시스, LG MMA 등 4개 자회사 출자 부문을 분할해 신규 지주회사인 '㈜LG신설지주(가칭)'를 설립하는 분할계획을 결의했다. ㈜LG신설지주는 이들 4개 회사를 자회사로, LG상사 산하의 판토스 등을 손회사로 편입하는 방안이다.

㈜LG신설지주는 새로운 이사진에 의한 독립경영체제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이사회 구성은 사내이사로 구본준 LG 고문(대표이사), 송치호 LG상사 고문(대표이사), 박장수 ㈜LG 재경팀 전무를, 사외이사는 김경석 전 유리자산운용 대표이사, 이지순 서울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정순원 전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강대형 연세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를 각각 내정했다. 김경석, 이지순, 정순원 사외이사 내정자를 감사위원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구본준 LG 고문은 고(故)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셋째 아들이자 고 구본무 회장의 동생이다. 고 구본무 회장은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아들이자 조카인 구광모 회장을 양자로 들여 후계자로 삼았다. LG그룹은 장남이 그룹 경영을 이어받고 동생들이 계열사를 분리해 나가는 '형제 독립 경영' 전통이 있는데, 당시 LG전자 상무였던 구광모 회장이 2018년 LG그룹 총수에 오르자 구 고문이 LG상사를 중심으로 계열분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앞서 LG상사는 지난해 LG그룹 본사 건물인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지분을 ㈜LG에 팔고 LG광화문빌딩으로 이전했다. 구광모 회장을 비롯한 총수 일가는 LG상사의 물류 자회사인 판토스 지분 19.9%도 매각하는 등 계열분리 준비작업으로 해석될 수 있는 일을 해왔다.

㈜LG는 2021년 3월 26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회사분할 승인 절차를 거치면, 5월 1일자로 존속회사 ㈜LG와 신설회사 ㈜LG신설지주의 2개 지주회사로 재편돼 출범할 예정이다.

분할 이후 존속회사 ㈜LG는 전자·화학·통신서비스 영역에 역량과 자원을 집중하고, 신설 지주회사는 성장 잠재력을 갖춘 사업회사들을 주력기업으로 육성해 각각의 지주회사와 자회사들의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LG는 2018년 구광모 ㈜LG 대표 취임 후 사업 포트폴리오의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연료전지, 수처리, LCD 편광판 등 비핵심 사업은 매각 등 축소하는 한편, 배터리, 대형 OLED, 자동차 전장 등 성장동력을 강화해왔다. 이번 분할이 완료되면 3년간의 사업구조 재편 작업이 일단락될 전망이다.

LG 관계자는 "국내 대기업 최초로 선진형 지배구조인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LG는 지속적으로 사업 영역과 경영관리 역량을 전문화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왔다"며 "향후 계열분리 추진 시 그룹의 지배구조를 보다 단순하게 하면서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대기업의 경제력 집중 완화 방향에도 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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