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남희 기자
  • 입력 2020.11.27 11:10

"KCGI와 같은 투기·음해 세력의 방해 흔들리지 않고 항공산업 생존에만 집중"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왼쪽)과 강성부 KCGI 대표(사진=대한항공, 손진석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왼쪽)과 강성부 KCGI 대표(사진=대한항공, 손진석 기자)

[뉴스웍스=김남희 기자] 한진그룹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강성부 KCGI 대표에 대해 "현실성 없는 방안만 제시하는 법도 모르는 아마추어"라고 비난했다.

조 회장과 강 대표는 현재 산업은행의 유상증자를 통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조 회장이 산은을 백기사로 얻어 경영권을 방어할 수 있을지를 두고 연일 마찰을 빚고 있다.

한진그룹은 27일 입장문을 내고 "KCGI가 지금까지 내놓은 대안은 사채 발행, 주주배정 유상증자, 자산 매각을 통한 자금조달, 대한항공에 대한 직접 유상증자 등인데 이는 모두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사채 발행은 원리금 상환 부담이 있고, 주주배정 유상증자는 2~3개월이 걸리는 시간적 한계가 있으며 KCGI가 야기한 경영권 분쟁 이슈 때문에 비정상적으로 높게 주가가 형성돼 필요자금 조달이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자산 매각 방식도 적시에 필요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이 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인한 시장 냉각으로 적정 투자자를 찾기도 어렵고, 제값을 받고 팔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산업은행이 대한항공에 직접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하면 되지 않느냐는 KCGI의 주장 또한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지분 유지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실현 불가능하다"며 "제3자 배정 신주발행 외에는 방안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 한진칼 본사 사옥부터 팔아야 하지 않느냐는 강성부 대표의 말에 대해 "투기 세력의 모습을 스스로 드러낸 것"이라며 "한진그룹 임직원들의 일터가 되는 자산을 아무렇지도 않게 팔라고 요구하는 것 자체가 일자리를 가볍게 보고 사익만을 추구하는 투기 세력임을 방증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진그룹은 대규모 정부의 정책자금이 수반되는 이번 아시아나항공 인수의 시급함과 중요성을 무겁고 겸허히 받아들이고 있다"며 "KCGI와 같은 투기·음해 세력의 방해에 흔들리지 않고 오롯이 항공산업이 어떻게 생존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만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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