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0.12.01 16:54

홍남기 부총리 "실질 GNI가 GDP 넘는 2.4% 기록한 점도 고무적”

나승식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이 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 11월 수출입동향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
나승식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이 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 11월 수출입동향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올해를 마감하는 12월 첫 날부터 경제 지표에서의 낭보가 속속 도착했다.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기존 속보치 대비 0.2%포인트 상향된 2.1%를 기록한 가운데 11월 수출도 호조를 이어가면서 개선된 경제 흐름을 기대케 했다.

먼저 11월 수출은 2018년 11월 이후 2년 만에 총 수출액과 일평균 수출액이 모두 증가했다. 11월중 전체 수출은 전년동월 대비 4.0%, 일평균 수출은 6.3% 각각 늘었다.

전년과 비교해 조업일수가 0.5일 부족했음에도 불구하고 일평균 수출액이 증가했다. 총수출만 증가한 9월에 이어 일평균 수출만 늘어난 10월을 지나 11월에는 총수출·일평균수출이 모두 증가했다.

우리나라의 수출은 석 달 연속으로 총 수출액 400억달러 이상, 일평균 19억달러 이상, 무역수지 흑자 50억달러 이상을 달성 중이다. 무역 흑자는 7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11월에는 IT품목에서 호조가 이어졌다. 수출 1위 품목인 반도체는 모바일 신제품 출시, 재택·온라인 수요 지속 등의 영향으로 2년 만에 ‘5개월 연속 증가’와 ‘3개월 연속 두 자릿수대 증가’를 달성했다. 바이오헬스·이차전지 등 신산업 수출도 모두 늘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고전했던 자동차 수출도 3개월 연속 증가했다.

지역별로도 9대 지역 중 4대시장(중국·미국·EU·아세안) 포함 총 6개 지역에서 늘었다. 중국 수출은 한 달 만에 증가 전환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회복세 지속으로 국내 수출도 완연한 증가세에 접어들었다”며 “8월 이후 유럽을 시작으로 글로벌 코로나 재확산이 이어졌으나 국내 수출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국내 수출 궤적과 유사한 글로벌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는 6개월 연속 개선 중”이라며 “연말 선진국 소비의 계절성까지 고려하면 국내 수출의 개선흐름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한은이 발표한 우리나라의 3분기 GDP 잠정치는 2.1%로 10월 속보치보다 0.2%포인트 상향조정됐다. 분기기준으로는 금융위기 여파가 있었던 2009년 3분기(3.0%)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속보치 추계 시 이용하지 못했던 분기 최종월의 일부 실적치 자료를 반영한 결과 설비투자(+1.4%포인트), 건설투자(+0.5%포인트), 민간소비(+0.1%포인트) 등이 상향 수정됐다.

앞서 한은은 11월 26일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우리나라가 올해 –1.1% 성장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이는 기존 8월 전망 대비 0.2%포인트 높인 수준이다. 3분기 성장치가 예상보다 양호하면서 4분기에는 전기 대비 0.4~0.8% 성장할 경우 전망치를 달성할 수 있게 됐다.

이 같은 3분기 성장률 상향은 결국 최근 회복 중인 수출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 3분기중 수출은 자동차, 반도체 등에 힘입어 16.0% 증가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9월 이후 나타나고 있는 우리 경제의 회복흐름이 예상보다 더 강함을 방증하는 결과”라며 “국민들에게 실질적으로 돌아가는 소득을 의미하는 실질 GNI가 GDP를 상회하는 2.4%를 기록한 점도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마지막 달인 12월의 첫날을 반가운 지표들과 함께 맞이할 수 있게 돼 다행스럽지만 최근 코로나 확산세가 다시 거세지면서 향후 경기여건이 녹록지 않은 것도 사실”이라며 “현 상황을 엄중하고 냉철하게 인식하고 우리 경제가 회복흐름을 이어갈 수 있도록 남은 한 달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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