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12.02 11:26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로고 (사진=CDC 홈페이지 캡쳐)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처음 확인되기 전에 이미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있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결과로 미국과 중국이 '코로나19 발원지'를 두고 벌이는 논쟁이 새로운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CDC는 국제학술지 '임상감염질환'(CID) 연구 보고서에서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CDC는 미 적십자사가 지난해 12월 13일부터 올해 1월 17일까지 미국 9개 주에서 기부받은 7389명의 혈액 샘플을 검사해 이 중 106명에서 코로나19 감염 흔적을 찾아냈다. 지난해 12월 13~16일에 캘리포니아·오리건·워싱턴주에서 채취한 혈액 샘플에서 39건의 양성 사례를 발견했다. 지난해 12월 30일~올해 1월 17일 위스콘신·미시간·아이오와·코네티컷 등에서 기부받은 67명의 혈액에서도 코로나19 항체를 발견했다.

CDC는 “지난해 12월 중순 미국 서부해안 지역에서 코로나19 감염이 나타났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는 중국이 세계보건기구(WHO)에 최초로 코로나19를 보고한 지난해 12월 31일 이전에도 미국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공식적으로 미국에서 첫 확진자가 보고된 날은 올해 1월 20일이다.

이번 보고서는 코로나19가 알려진 것보다 더 일찍 전 세계에 조용히 퍼지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이에따라 코로나19를 ’우한 바이러스’라고 부르는 미국과 ’자국이 코로나19 발원지가 아니라’는 중국 간 발원지 논쟁이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