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12.04 15:39

측근 사망 충격 속 올해 들어 최저치 기록…윤 총장 징계·직무정지 국면 이후 하락세 가속화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가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이낙연의 필연캠프 해단식'을 열었다. (사진=원성훈 기자)
이낙연 민주당 대표. (사진=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사면초가의 처지에 빠졌다는 관측이다.

이 대표에게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의 첨예한 갈등에 더해 검찰 수사선상에 올라 있던 측근의 사망과 대권주자 지지도 하락까지 겹쳐졌다.  

특히 자신의 최측근 인사가 옵티머스 관련 사안으로 검찰 수사를 받던 도중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정치적 부담이 적잖다는 지적이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망한 이 부실장이 옵티머스 측으로부터 여의도 사무실 보증금 등을 제공받았냐'는 질문에 "처음 듣는 이야기"라며 "전혀 모르는 사항"이라고 밝혔다.

이 부실장의 검찰 수사 과정에서 압박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알지 못한다. 드릴 말씀이 없다"고 에둘러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보듯이 최 수석대변인의 곤혹스러움이 읽혀진다. 

이에 더해 이날 이 대표의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가 올해 들어 최저치인 16%를 기록했다는 한국갤럽의 여론조사 결과까지 나왔다.

한국갤럽은 지난 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에게 '앞으로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정치 지도자, 즉 다음번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자유응답), 이 지사가 20%로 선두를 차지했다고 4일 밝혔다. 이 대표와 윤 총장은 각각 16%, 13%를 얻었다.

이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4%), 홍준표 무소속 의원,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상 1%) 순으로 나타났다. 4%는 그 외 인물(1.0% 미만 약 20명 포함), 41%는 특정인을 답하지 않았다.

지난 달 조사(11월 10~12일)와 비교하면 이 지사와 윤 총장은 각각 1%p, 2%p 상승했다. 안 대표도 1%p 올랐다.

반면 이 대표는 3%p(19%→16%) 하락했다. 올해 7월까지는 이 대표의 선호도가 20%대 중반으로 단연 선두였으나, 지난 8월 이 지사의 선호도가 급상승해 여권 인물간 선두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그간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줄곧 이 대표가 이 지사를 10%p 이상 앞섰지만 지난 10월과 이번 12월에는 그 격차가 한 자릿수(36% vs 31%, 5%p차)로 줄었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 소속으로는 최근 대권 재도전을 공식화한 유승민 전 의원이 오랜만에 다시 이름을 올렸다.

더군다나 이 대표의 지역적 지지기반인 호남에서마저 이 지사는 27%를 기록한 반면, 이 대표는 26%로 1%포인트 뒤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뿐만 아니라 검찰개혁 드라이브를 거는 데 있어서 추미애 법무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의 갈등도 정치적인 부담감이 적지않다는 분석이다.

윤 총장 징계 및 직무정지 국면 이후 문재인 대통령과 당 지지율이 동반 하락세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여권의 한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와의 만남에서 "이 대표가 이런 수세적 국면을 극복하기 위해선 자신만의 색채를 드러내는 강력한 리더십을 선보이면서 정국 돌파력을 보여줘야만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화조사원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 ±3.1%p(95% 신뢰수준)에 응답률은 15%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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