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주진기자
  • 입력 2016.04.15 16:00
채이배 국민의당 비례대표 당선자

지난 19대 국회에서 김기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그야말로 ‘재계의 저승사자’ 같은 인물이었다. 정무위원회에서 더민주 간사를 맡은 김 의원은 참여연대 출신 비례대표 의원으로 김영란법을 주도하는 한편 기업구조조정촉진법(원샷법), 기업활력제고특별법(기활법) 등 경제활성화법을 틀어막고 이른바 ‘재벌 때리기’에 앞장섰던 인물이다. 김 의원은 이번 20대 총선 공천에서 낙천, 국회를 떠나게 됐다. 

김 의원은 떠나지만 재계가 또 다시 긴장하고 있다. 김 의원의 자리를 대신 채울 인물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바로 국민의당 비례대표 채이배 당선자다. 그는 본인 스스로가 '제2의 김기식'을 자처하고 있다. 김기식 의원이 공천에서 탈락한 소식을 접한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만약 제게 기회가 주어져서 제2의 김기식이라는 별명을 얻는다면 영광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채 당선자는 일감몰아주기, 기업지배구조 등을 전문으로 다루는 시민단체 출신 인사다. 공인회계사이기도 한 그는 김기식 의원과 마찬가지로 참여연대에서 활동하면서 재벌 규제 활동을 했다. 경제개혁연구소에서는 집중적으로 기업 지배구조 문제를 다루기도 했다. 

대표적인 반(反)재벌 인사인 장하성 교수의 소개로 국민의당에 입당한 채 당선자는 비례대표 6번이라는 안정적인 순위를 받았다. 채 당선자는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보다도 더 ‘왼쪽’에 있는 인물로 분류된다.

그는 과거 경제인 사면에 대해서 강도높게 비난을 하면서 한국 사회가 ‘유전무죄, 무전유죄’ 사회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김종인 대표가 경제민주화를 잘 이끌 수 있을 것이라 보지 않는다"며 평가절하한 바 있기도 하다.  

채 당선자는 일감몰아주기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법안을 마련할 것임을 시사했다. 또 순환출자 금지, 금산분리 강화를 골자로 하는 기업 지배구조 입법을 주도하고 나아가 다중대표소송제와 전자투표제 등을 도입하는 상법 개정 의지도 불태우고 있다. 모두 대기업에 직격탄을 날리는 법안들이다. 

채 당선자는 등원 후 소속 상임위로 정무위원회를 최우선적으로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정적으로 원내 제3당 지위를 확보한 국민의당에서도 채 당선자를 우선적으로 정무위에 배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당 간사를 맡을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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