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진혁 기자
  • 입력 2020.12.14 14:53

울산공장 인근 5만㎡ 부지에 약 1000억 투자…"폐플라스틱에서 플라스틱 원료 생산 목표"

SKC 본사 전경. (사진제공=SKC)
SKC 본사 전경. (사진제공=SKC)

[뉴스웍스=장진혁 기자] SKC와 SKC의 화학사업 투자사 SK피아이씨글로벌이 울산시와 협력해 국내 최대 규모의 친환경 열분해유 사업을 추진한다. 최종적으로는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열분해유로 플라스틱 원료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SKC는 14일 울산시청에서 울산시와 '친환경 자원화 사업 신설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폐플라스틱으로 산업용 열분해유를 만드는 친환경 자원화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SKC와 쿠웨이트 PIC의 화학사업 합작사 SK피아이씨글로벌이 친환경 자원화 설비 공장 투자를 통해 지역 순환경제 실현에 기여하고, 울산시는 신설 투자 관련 인·허가와 인센티브를 지원한다.

비닐 등 플라스틱은 매년 바다로 800만톤이 흘러가고 있다. 2050년이면 바다 속 버려진 플라스틱이 물고기보다 더 많아진다는 예측도 있다.

SKC는 지난해 바스프, 다우케미칼 등 글로벌 기업이 참여한 AEPW에 국내 최초로 가입해 폐플라스틱 해결 방안을 고민해왔다. SKC와 SK피아이씨글로벌은 폐플라스틱 열분해에 주목하고 울산시와 뜻을 모았다.

SK피아이씨글로벌은 울산공장 인근 5만㎡ 부지에 약 1000억원을 투자해 열분해유를 생산하는 친환경 자원화 설비 공장을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폐비닐류 기준 연 6만톤을 처리할 수 있는 규모로, 단일 설비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SK피아이씨글로벌은 상업화 기술을 가진 해외 글로벌기업과 협력하고 있다. 빠르게 착공해 2023년에 완공한다는 구상이다.

플라스틱과 비닐을 만드는 공정을 거꾸로 구현한 신설 공장에선 재활용이 안되는 비닐 등 폐플라스틱으로 매년 3만5000톤의 친환경 열분해유를 생산한다. 당장은 SK피아이씨글로벌 울산공장 보일러 연료로 사용하지만, 향후엔 불순물 제거 수준을 높여 나프타 등 고부가 플라스틱 원료로도 활용한다. 이렇게 되면 폐플라스틱으로 플라스틱을 만드는 순환경제가 이뤄지게 된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정부의 2050년 탄소중립 추진전략에 부응하는 SKC와 SK피아이씨글로벌의 울산 친환경 자원화 사업 투자를 환영한다"면서 "앞으로 투자에 필요한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완재 SKC 사장은 "코로나19로 1회용 폐기물이 크게 증가하는 가운데 이번 업무협약은 지역 순환경제 활성화의 첫 단추가 될 것"이라며 "폐비닐 등 폐플라스틱으로 열분해유를 만들고, 더 나아가 플라스틱 원료를 만드는 순환경제를 이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실천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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