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조영교 기자
  • 입력 2020.12.18 09:52

체육시민연대 "사회적 물의 일으킨 폭행 주범은 당장 사퇴해라"

최철원 M&M 대표가 아이스하키협회장 출마 논란에 관한 기자들의 질의를 받고 있다. (사진=SBS뉴스 캡처)

[뉴스웍스=조영교 기자] 영화 '베테랑'의 소재가 됐던 이른바 '맷값 폭행' 사건의 가해자인 최철원 M&M 대표가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차기 회장으로 당선돼 논란이 일고 있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는 17일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제24대 회장 선거에서 최 대표가 당선됐다고 밝혔다. 선거인단 97명 중 82명이 참여한 가운데 최 대표는 62표를 얻어 전영덕 경희대 체육대학 총동문회장을 제쳤다. 

최 대표는 고 최종현 전 SK그룹 회장 조카로 2010년 '맷값 폭행' 사건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적이 있다. 

그는 당시 회사 인수·합병 과정에서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SK 본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던 화물차량 기사 유모씨를 사무실로 불러 야구방망이와 주먹으로 폭행한 뒤 '맷값'이라며 2000만원을 건넨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최 대표는 1심에서 징역1년 6개월을 선고받았으나 2심에선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이 사건은 영화 '베테랑'의 모티브가 돼 널리 알려지며 대중의 공분을 산 바 있다.

앞서 최 대표가 회장 후보에 출마한다는 보도가 나오며 거센 비난이 쏟아졌다.

체육시민연대는 15일 성명서를 내고 "언론에 대문짝만하게 실려 국민들의 비난을 한 몸에 받았던 인물이다. 심각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폭행 주범 당사자는 즉각 반성하고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여론에도 불구하고 선거인단은 최 대표에게 몰표를 던지며 지지를 보였다. 비인기종목인 한국 아이스하키를 성장하고 발전시키기 위해선 어느 정도 재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본 것이다.

제24대 대한아이스하키협회 회장후보로 출마한 최철원 M&M 대표 공약집. (사진제공=대한아이스하키협회)

최 대표는 아이스하키 전용시절 확충, 1기업 1중학클럽팀 운영 및 리그 운영, 실업팀 창단 등의 공약을 내세우며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당선인 신분인 최 대표가 정식 회장으로 취임하려면 상급단체인 대한체육회의 인준을 받아야 한다. 

최 대표가 후보로 나온 뒤 지속되는 논란에 문화체육관광부는 16일 "최 대표가 당선될 경우 회장 인준 권한을 가진 대한체육회에 엄격한 판단을 요청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한체육회는 "인준 요청이 들어오면 다각도로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번 논란에 대해 최 대표는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고 대한체육회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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