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12.21 14:36
인공지능 말하기 연습시스템 구현화면. (사진제공=교육부)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다음 학기부터는 전국 초등학생들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영어 공부를 할 수 있게 된다.

교육부와 한국교육방송공사(EBS)는 '인공지능 기반 영어 말하기 연습 시스템'을 개발해 내년 3월부터 전국 초등학교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 시스템은 초등생들의 기초 영어 의사소통능력 향상을 지원하고자 지난해 11월부터 개발이 시작됐다. 올해 두 차례의 시범활용을 거쳐 현장 의견을 수렴·반영했으며, 활용 효과 향상을 위해 오는 22일 현장 교원 대상 온라인 집중 연수도 실시된다.

내년부터 도입되는 인공지능 기반 영어 말하기 시스템은 인공지능과 학생 간 1대1 대화가 가능한 연습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이다. 2015 개정 영어 교육과정과 영어교과서 5종, EBS 영어 교육자료 등에서 추출한 단어·문장·대화를 연습할 수 있도록 발음 교정 서비스를 제공하고, 컴퓨터와 휴대용 기기 등을 활용해 학습할 수 있도록 한다.

아울러 학습관리시스템(LMS), 학급관리시스템(CMS) 등도 지원해 학생·학부모·교사에게 학생별 학습 상황, 학습결과 분석 내용, 학습 상담 내용(피드백) 등도 제공한다.

교육부는 학생들이 스스로 흥미를 느끼고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인기캐릭터 '펭수'를 활용했고, 일정량을 학습하면 보상(아이템)을 얻는 게임형 학습 방식을 적용해 성취동기를 느낄 수 있도록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시행된 시범학교 운영 결과 학생들은 해당 시스템을 주로 오전 수업 중, 오후 8시 이후 자율학습, 숙제를 하면서 활용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범학교 운영 결과에 대해 교육부는 "연습시스템을 시범 활용한 학생 집단을 대상으로 한 실제 사전·사후 평가 결과, 영어능력 향상도에 대한 자기 평가 결과와 평균 영어 학습시간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변화가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1차 시범 활용학교 45개교 733명 학생 대사 조사 결과. (자료제공=교육부)

교육부가 1차 시범학교 45개교의 733명 학생을 대상으로 영어 학습일 평균 학습시간을 조사한 결과 시스템 활용 전후 일평균 영어 학습 시간이 '30분 미만'이라고 답한 학생은 줄고 '30분 이상'이라고 답한 학생은 모두 증가했다.

교육부는 이 연습시스템을 수업에서 활용 후 분석한 학생의 학습요소별 강·약점 등의 시사점은 차기 교육과정 및 교과서 개발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차 시범활용 교사를 대상으로 열린 연수 개회식에서 "인공지능 기반 영어 말하기 연습시스템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우려되는 영어 교육격차를 해소하고, 자기주도적 학습 역량을 길러줄 수 있기에 교육적인 가치가 높다"며 "이 시스템을 통해 전국 초등학생들에게 어디서나 공평한 영어 학습 환경이 제공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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