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20.12.21 20:26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 300례 돌파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는 혈액형이 다른 사람의 신장을 이식하는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 300례를 달성했다고 21일 발표했다.

300례 이식의 주인공은 말기신부전을 앓고 있는 38세 여성환자로 혈액형은 A형이었으며, 혈액형이 B형인 작은 아버지(52)로부터 콩팥을 제공 받았다.

장기이식센터는 2009년 5월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을 처음 성공한 뒤 11년 만에 300례를 돌파했다. 첫 이식 후 100례까지 걸린 기간은 6년이었지만, 이후 200례까지는 3년, 300례 달성은 2년으로 기간이 점점 단축되고 있다. 이는 그만큼 이식술과 이식후 관리기술이 좋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전체 신장이식중 혈액형이 다른 경우는 39%에 이른다.

서울성모병원은 명동에 소재할 당시인 1969년 3월 국내 최초로 신장이식에 성공했다. 이후 소장이식, 간신장 동시이식, 혈액형 부적합 이식, 탈감작 이식 성공 등 국내 이식술 수준을 계속 업그레이드 하고 있다.

콩팥을 가장 많이 제공하는 관계는 부부로 집계됐다. 부부이식은 100례까지 44%를 차지했지만 이후에는 절반 이상인 55~57%나 될 정도로 늘고 있다.

특히 혈액형 부적합 이식은 고령환자, 더 나아가 재이식과 다장기 이식까지 영역이 확대됐다. 최고령환자는 73세, 재이식으로 혈액형 부적합 이식을 시행한 경우는 39건(13%)으로, 두 번 이식한 사례는 36건, 세 번 이식은 3건이었다.

이식 후 콩팥 생존율도 점차 늘어나 초창기 1년, 3년, 5년 생존율이 각각 95.9%, 91.8%, 86.5%이었지만 200례 이후의 1년 생존율은 100%를 기록하고 있다.

양철우 장기이식센터장(신장내과 교수)은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이 도입되면서 과거 이식 불가능 환자들에게 생명을 이어줄 기회가 넓어졌다”며 “특히 부부이식이 크게 늘어 우리나라 가정문화의 건강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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