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12.22 11:26
애플카 렌더링 이미지. (사진=애플카인사이더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애플이 2024년을 목표로 자체 배터리 기술을 탑재한 자율주행 전기차 생산에 나선다고 로이터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실제로 차량이 나온다면 자동차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로이터통신은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자체 설계한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바탕으로 2024년까지 자율주행 승용차를 생산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생산이 2025년 이후로 1~2년 밀릴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애플은 지난 2014년 ‘프로젝트 타이탄'이란 자율주행차 사업부를 만들었다.  2017년에는 미 캘리포니아주 교통당국으로부터 자율주행차 기술을 시험하기 위한 공용도로 주행 허가도 받았다. 이후 프로젝트는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이 프로젝트 팀에서 일하는 190명이 해고되면서 자율주행차 포기설까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자율차가 대세로 자리를 잡아가면서 프로젝트가 다시 진척됐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애플은 테슬라에서 신차 개발을 담당했던 더그 필드를 부사장으로 영입한 바 있다.

애플 차량 사업의 핵심은 자체 설계한 배터리다. 애플은 배터리 내 셀의 용량은 더 키우고, 파우치와 모듈을 없애 이 자리에 활성물질을 더 넣는 디자인을 고안했다. 이렇게 되면 배터리 생산 비용은 줄어들고 주행거리는 늘어난다.

또 애플은 리튬이온 배터리가 아닌, 과열될 가능성이 낮은 리튬인산철 배터리로 만드는 방안도 연구 중이다.

애플카 상상도. (사진=Tech Vision 공식 유튜브 채널 캡처)

하지만 배터리 말고도 자율주행 기술과 관련된 센서, 차량 제조 등 애플이 넘어야 할 과제는 많다. 일단 애플은 다른 업체와 협력할 것으로 보인다. 라이다(LiDAR·빛으로 주변 물체와 거리를 감지하는 기술) 센서 등 일부 부품은 외부에서 조달하고, 차량 조립은 기존 자동차 제조업체와 협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로이터통신은 애플이 차량 사업에서 이익을 내려면 연간 10만대 이상은 생산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테슬라가 안정적인 수익을 내기까지 17년이 걸린 만큼 애플의 도전이 순탄치 않을 것이란 관측을 내놓았다.

애플 로고. (사진=Flickr 캡처)

그럼에도 애플이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부품 소싱 능력을 갖추고 있는 업체라서 자율주행 전기차 시장에 뛰어든다면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이날 애플이 전기차 시장에 진출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자 잠재적 경쟁업체가 될 테슬라 주가는 급락했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6.5% 떨어진 주당 649.86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