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0.12.22 16:25

2018년부터 영국·프랑스·독일에서 연평균 61% 성장…세계인들, '주 1회 한국 음식 즐기는 날' 현실로

비비고 만두 주요국 매출액 및 해외 생산기지. (사진제공=CJ제일제당)
비비고 만두 주요국 매출액 및 해외 생산기지. (사진제공=CJ제일제당)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CJ제일제당은 자사 대표 브랜드 '비비고 만두'의 올해 매출이 1조원을 넘겼다고 22일 밝혔다. 제품 단가가 높지 않은 식품 단일 품목으로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것은 이례적인 성과라는 것이 업계 안팎의 평가다.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에도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이뤄낸 성과다.  

비비고 만두는 첫 기획부터 국내외 시장을 모두 고려해 만들어졌다. 국내 시장 공략 키워드는 '부정적 인식 타파'였다. 상대적으로 맛이 떨어진다는 기존 냉동만두의 이미지를 벗고, '맛있는' 만두로 자리 잡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월매출 100억원 이상 올리는 '비비고 왕교자'를 비롯해 연매출 100억원 이상의 대형 제품을 5개 보유하게 됐다. 

해외시장은 국가별 식문화와 소비 트렌드를 분석해 시장 진입 전략을 짰다. 특히 해외 소비자들에게 '한국식 만두'로 인식되는 것이 비비고 만두의 목표였다. 

미국시장의 경우, 처음부터 메인스트림 시장을 공략했다. 진출 초기부터 코스트코에 진입했다. 현지인들에게 익숙한 한입 크기의 '비비고 미니완탕'에 집중하면서도, '만두(Mandu)'로 표기한 제품을 지속 노출시켜 친밀도를 넓혀갔다. 2015년에는 현지 소비자 트렌드를 제품에 빠르게 반영하기 위해 별도의 만두 R&D 조직을 신설했고, 2018년부터 한국 스타일의 만두를 시장에 본격적으로 소개했다.

중국과 일본처럼 시장에 이미 독점적 지위를 가진 브랜드가 있는 경우, '미래 소비자'인 젊은층을 집중 공략했다. 그 결과 지난해 중국 '징동닷컴'과 이베이재팬이 운영하는 '큐텐'에서 각각 만두 카테고리 1위, 식품부문 1위에 올랐다. 

한식이 낯선 유럽시장은 아시아 식문화 수용도가 높은 영국, 프랑스, 독일을 중심으로 유통채널을 확대하는 전략을 썼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비비고 만두는 지난 2018년부터 3년간 영국·프랑스·독일에서 연평균 61% 성장했으며, 현재 유럽 전역의 대형 유통채널 800여점과 코스트코 전 매장(34곳)에 진출한 상태다. 

적극적인 인프라 투자도 아끼지 않았다. 지난 2013년 한국과 미국, 중국에 총 5개뿐이던 생산기지는 현재 베트남, 일본, 유럽 등에 추가 건립돼 15개로 늘었다. 생산라인 역시 2013년과 비교해 4배 가량 증가했다. 

CJ제일제당은 향후 국가별로 축적한 생산·판매 노하우와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비비고 만두의 시장 점유율을 점차 늘려갈 계획이다.

아울러 혁신적인 제품을 지속 개발하고, 글로벌 사업 확대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또한 식품생산본부 산하에 신설된 '글로벌만두기술센터'를 통해 비비고 만두만의 설비와 표준패키지를 만들고, 이를 해외 생산기지에 이식하는 작업을 적극 추진한다. 이를 통해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비비고 만두의 맛과 품질이 표준화될 전망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비비고 만두 출시와 함께 꿈꿨던 '전 세계인들이 주 1회 한국 음식을 즐기는 날'이 실제가 됐다"며 "앞으로도 전 세계에 비비고 만두를 더욱 널리 알리는 것은 물론, 비비고 만두를 잇는 차세대 K푸드가 탄생하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