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20.12.30 11:53

서울성모병원 국윤아 교수, 미스코리아와 파라과이 여성 얼굴 측정해 황금비율 도출

한국인이 선호하는 미인(왼쪽)과 파라과이 사람들이 좋아하는 미인.
한국인이 선호하는 미인(왼쪽)과 파라과이 사람들이 좋아하는 미인.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우리나라 사람은 갸름한 얼굴형에 넓은 이마와 작은입술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성모병원 치과병원 치과교정과 국윤아 교수는 사우디아라비아 킹파이잘대학과 미국 애리조나대 등 국제 공동연구팀과 함께 한국인과 파라과이인이 좋아하는 얼굴의 심미적 기준을 분석해 황금비율을 도출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우선 미스코리아 54명과 미스스파라과이 34명을 3D 카메라로 얼굴 정면과 측면을 특수 촬영해 길이 및 각도 측정값을 구했다. 그리고 이를 기준으로 인종에 따른 심미성 차이를 평가하고, 두 결과를 서양인의 대표적인 황금비율(Farkas proportion indexes)과 비교했다.

연구 결과, 한국인은 전반적으로 갸름한 얼굴형과 넓은 이마, 작은 입술을 선호한 데 비해 파라과이인은 약간 각진 얼굴에 큰 입술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국가가 선호하는 얼굴은 서양인의 황금비율로 제시된 측정치와는 달랐다. 

각국 미인의 기준이 다른 것은 각 나라별 국민이 선호하는 얼굴형태가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차이는 화장품 산업이나 패션, 심지어 치아교정을 포함한 성형산업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한국인이 좋아하는 얼굴 형태를 찾지 못해 서양인 얼굴의 황금비율을 참고했다. 국적이 모호한 서양인 얼굴형태로 성형을 하는 것이 좋은 예다.

국 교수는 “다문화 시대에서 미의 기준은 인종적 특성이 반영될 뿐 아니라 시대에 따라 달라진다”며 “이제는 한국인이 선호하는 미의 기준을 교정치료에 반영해 환자의 만족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세계치과교정의사연맹 학술지인 ‘Journal of the World Federation of Orthodontists’ 9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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