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주진기자
  • 입력 2016.04.19 09:39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끝내 비상대책위원장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차기 원내대표가 선출되는 즉시 비대위원장 역할을 넘기고 2선으로 후퇴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19일 원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단 회의 모두 발언에서 "최근 비대위 구성과 관련해 당의 분열과 갈등이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하루 빨리 이 비상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가장 빠른 시간 내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하고, 선출된 원내대표에게 비대위 직을 이양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저녁 늦게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지도부 전원이 사퇴하면서 원 원내대표를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하기로 결정한지 5일만이다. 그 동안 새누리당 내에서는 원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기로 한 것에 대해 비박계는 물론 친박계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컸다. 총선 참패와 공천 갈등의 당사자인 원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직을 맡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었다. 

이로써 조기 전당대회를 치르고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과정을 책임질 비대위는 5월 초에 선출되는 원내대표가 이끌 것으로 보인다. 각 계파간 원내대표를 둘러싼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며 친박계에서는 홍문종·이주영·유기준 의원 등이, 비박계에서는 정병국·나경원·심재철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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