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1.01.04 09:3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flickr)<br>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flickr)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결과를 뒤집기 위해 조지아주의 브래드 래펜스퍼거 국무장관에게 "표를 다시 계산하라"고 전화로 압박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 래펜스퍼거 장관과 약 1시간에 걸쳐 나눈 전화 통화 녹음본을 입수해 이처럼 전했다.

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화에서 "난 단지 1만1780표를 찾고 싶다. 내가 조지아에서 졌을 리 없다"고 몇번이나 말했다. 공화당 텃밭인 조지아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에게 1만1779표 차이로 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1만1780표는 바이든이 얻은 표 보다 1표 더 많다. 이는 결과를 뒤집으라는 요구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조지아 사람들은 화가 나있다. 당신이 표를 다시 계산하겠다고 하는 건 잘못된 일이 아니다"라고 촉구했다. 그러자 래펜스퍼거 장관은 "대통령이 가진 데이터는 잘못됐다"고 답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5일까지 조치하지 않으면 켈리 레플러와 데이비드 퍼듀 상원의원들의 정치적 운명이 위태로워진다"고 위협했다. 이들은 5일 치러질 조지아 상원의원 결선투표의 공화당 후보들이다. 이 선거에서 공화당이 한 석이라도 가져가야 상원에서 다수당 지위를 유지한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래펜스퍼거 장관에게 질책하고 아첨하고, 때로는 협박을 번갈아 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 의회는 6일 상·하원 합동회의를 열고 바이든 당선인이 승리한 주별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인증할 예정이다. 하지만 공화당 의원 일부가 이의를 제기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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