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1.01.09 00:15
6600만년전 멕시코만에 떨어진 도시만한 소행성으로 공룡이 멸종했다. (사진제공=데일리메일)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6600만년 전, 도시만한 우주 암석이 멕시코 만에 충돌했다. 이로 인해 당시 지구를 호령하고 있던 공룡을 비롯한 많은 동물과 식물이 멸종했다.

그런데 공룡의 사촌인 악어는 멀쩡하게 살아남았다. 

최근 연구 결과, 악어들은 효율적인 몸매 덕분에 공룡들을 멸종시킨 소행성 충돌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영국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악어는 물속이나 물밖에서 살 수 있고 어둠 속에서도 살 수 있다. 악어들은 놀라운 산소 보유 능력을 갖고 있다. 물 속에서 한 시간 동안 숨을 참을 수 있다.

그들은 빠른 속도로 육지 위를 돌아다닐 수 있다.

그들은 또한 매우 튼튼해서 어지간한 부상엔 끄덕도 하지 않는다. 악어들은 치열한 영역싸움에서 종종 심한 상처를 입기도 한다. 하지만 얼마가 지나면 이내 회복된다. 그들의 수명은 보통 수십년에 이른다.

악어는 일반적으로 공룡 시대와 같은 따뜻한 환경이 생존에 유리하다. 체온을 조절할 수 없고 환경으로부터 온기를 얻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른 측면에서 보면 이는 장점이다. 체온을 조절할 필요가 없으니 열을 내기 위해 새나 포유류같은 항온동물처럼 많이 먹을 필요가 없다.

오늘날의 악어는 2억년 전 쥐라기 시대의 악어와 매우 비슷하게 생겼다.

악어들은 거의 변하지 않았다. 느린 진화에는 이유가 있다. 

영국 브리스톨 대 연구진에 따르면 그들의 느린 진화는 세계적인 재난에 대처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다재다능하고 효율적인 형태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맥스 스톡데일 브리스톨대 박사와 동료들은 이를 '스톱 스타트' 진화 패턴이라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단속평형설'로 알려진 현상이다. 단속 평형설에 따르면 진화는 짧은 기간에 급격한 변화에 의해 야기되나 그 후 긴 기간이 지나도 생물에는 변화가 생기지 않는다.

연구원들은 이제 왜 어떤 종류의 선사시대 악어가 멸종했는지, 다른 것들은 멸종하지 않았는지를 밝혀낼 계획이다.

2억년전 지구상에 출현한 공룡은 공룡을 멸망시킨 소행성 출돌에도 살아 남았다. 그들은 이미 환경변화에 적응할 수 있게 끔 효율적으로 진화했기 때문이다. (사진제공=데일리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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