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21.01.09 16:56

중증 폐렴 진행 억제…사망위험 줄이고, 입원기간 단축 효과

유럽에서 로슈가 팔고 있는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악템라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영국 정부가 일본의 중외제약이 개발한 류마티스관절염 치료 주사제인 악템라(성분명 토실리주맙)이 코로나19 치료제로 효용가치가 있다고 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악템라는 국내에서는 JW중외제약이, 유럽에선 로슈가 시판하고 있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맷 행콕 영국 보건부장관은 토실리주맙이 코로나19 환자의 사망위험을 24% 줄이고, 입원기간도 7~10일 단축하는 것으로 확인돼 8일부터 중환자실(ICU)에서 이 약의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고 밝혔다.

악템라는 류마티스관절염에 쓰이는 약으로 염증을 일으키는 사이토카인 수용체와 결합해 과도한 염증반응을 억제하는 효능이 있다. 이에 따라 영국에서는 지난해 5월부터 코로나19 환자의 폐렴 치료효과를 검증하는 임상시험이 진행돼 왔다.

악템라의 코로나19 치료효과는 지난해 4월 이탈리아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에서도 소개됐었다. 당시 의료진은 코로나19 환자 100명에게 악템라를 처방한 결과, 77명의 호흡기 증상이 개선 또는 안정됐다고 밝혔다.

특히 집중치료를 받은 43명 중 74%인 32명은 증상이 개선돼 산소호흡기를 제거해 일반병동으로 이송할 정도로 호전됐다. 나머지 57명 중 37명(65%)은 비침습 인공호흡기를 떼고 자발적 호흡이 가능했고, 나머지 7명은은 중환자실에서 안정세를 나타냈다.

의료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급성 호흡기질환을 유발해 중증 폐렴과 면역반응 과잉으로 나타나는 사이토카인 폭풍을 잠재우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영국에선 지금까지 저가로 쉽게 구할 수 있는 항염증제 덱사메타존이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확인돼 임상에서 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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