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1.01.11 11:00
제임스 클라이번 하원 원내총무가 10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을 고려중이라고 얘기하고 있다. (사진=FOX NEWS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 민주당이 이르면 오는 12일(이하 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소추안의 하원 표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상원 통과가 불투명한 데다 시점상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과 맞물려 있어 탄핵안을 상원으로 보내는 시기는 대통령 취임 후로 늦춰질 것이란 관측이다.

민주당 원내 서열 3위이자 하원 원내총무인 제임스 클라이번은 10일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이번 주 탄핵소추안을 표결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는 "아마도 화요일(12일)이나 수요일(13일)께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전체 435석 중 민주당이 과반인 222석을 차지하고 있어 하원의 탄핵안 처리는 확실시된다. 하원이 의원 과반 동의를 얻어 탄핵안을 상원에 넘기면 상원은 탄핵 심판을 즉시 진행해야 한다. 상원 재적의원 100명 중 3분의 2인 67명 이상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하지만 탄핵안이 상원 문턱을 넘을지는 불확실하다. 공화당과 민주당이 50대 50으로 동률이어서 민주당이 전원이 찬성해도 공화당에서 추가로 17명의 찬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공화당에서 이 정도의 이탈표가 나온다고는 장담하기 힘들다.

더욱이 탄핵소추안 처리가 시점상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과 맞물려 있어 자칫하다간 바이든 행정부 출범 첫날부터 모든 이슈가 트럼프 탄핵에 빨려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 올 수 있다.

따라서 민주당 일각에서는 탄핵소추안을 상원에 넘기는 시기를 조정하자는 단계적 대응론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클라이번 원내총무는 이날 CNN방송 인터뷰에서 "하원을 통과한 소추안의 상원 송부를 바이든 취임 후 100일까지 미룰 수 있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바이든 대통령이 임기 초 별다른 주의 분산 없이 의제를 실행할 시간을 확보하면서 공화당의 협조를 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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