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21.01.12 11:25

순천향서울병원 이비인후과 한재준 교수팀, 기존 스테로이드에 혈류장애개선제 병용 치료

한재준 교수(왼쪽)와 이치규 교수
한재준 교수(왼쪽)와 이치규 교수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약물 한 가지를 병용하는 것만으로도 ‘돌발성 난청’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치료법이 제시됐다.

순천향대서울병원 이비인후과 한재준 교수팀(천안병원 이치규 교수팀)은 기존에 사용하는 스테로이드에 니모디핀 약물을 병용 투여한 결과, 청력을 회복하는 비율이 크게 향상됐다고 12일 밝혔다.

교수팀은 지난 4년 간 돌발성 난청환자 78명을 대상으로 스테로이드만을 투여한 그룹과 스테로이드와 니모디핀 약물 병합한 그룹으로 나눠 치료효과를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니모디핀 병용그룹의 청력 완전회복 비율이 41.7%로 나타나 기존의 스테로이드 단독투여군 16.8%보다 월등히 높은 것을 확인했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 청력이 완전회복되는 기간도 평균 8.8주에서 4.4주로 단축됐다. 게다가 치료 전 청력이 90dB 이하인 환자에게서 치료효과가 높다는 사실도 고무적이었다.

돌발성 난청은 특별한 이유 없이 수시간, 또는 2~3일 내에 갑자기 청력기능이 떨어지는 것을 말한다. 나이가 들수록 증가하지만 30~50대에서도 빈발한다. 소리가 잘 안 들리거나 이명, 귀가 뻑뻑한 느낌, 어지러움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돌발성 난청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청각신경의 바이러스 감염, 내이의 혈류장애, 달팽이관내막 파열, 갑작스러운 소음 노출 등이 꼽힌다.

니모디핀은 혈관 확장작용을 하는 약물로 허혈성 신경장애 예방 및 치료 등에 사용된다. 따라서 난청환자 내이의 혈류가 개선되면서 치료효과가 좋아지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재준 교수는 “이번 연구로 스테로이드 치료법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돌발성 난청은 초기에 적극 치료해야 완치율이 높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면 곧 전문의를 찾을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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