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상근기자
  • 입력 2016.04.19 18:13

원·달러 환율이 단숨에 1130원대까지 급락(가치상승)했다.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고 시장 참가자들의 투자심리도 개선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3.9원 하락한 1136.3원에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1130원대로 돌아온 것은 지난해 11월5일(종가 1138.5원) 이후 5개월여만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2원 내린 1144.0원에 출발해 조금씩 낙폭을 키워 나갔다. 국제 유가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면서 시장 참가자들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났다. 미국재무부의 환율 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정부의 개입이 약해질 것이란 기대감도 커졌다.

아울러 금통위에 이어 열린 '통화정책방향 간담회'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내놓은 발언이 시장의 기대감을 키웠다.

이 총재는 "현재의 금리 수준은 실물경제를 뒷받침할 정도의 완화적인 수준"이라며 "통화정책만으로는 경제 성장 지원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환율 쏠림 현상을 유의있게 지켜보고 있다"며 "미국 재무부의 환율 보고서는 시장 참가자들에게 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날 한은은 4월 기준금리를 연 1.5% 수준에서 동결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3.0%에서 2.8%로 내려 잡았다.

금통위 결과에 따라 금리인하 기대감이 사라졌고 이 총재의 간담회 이후 롱스탑(손절 매도) 물량이 대거 유입돼 환율이 더욱 떨어졌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원화환율이 1130원선까지는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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