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숙영 기자
  • 입력 2021.01.14 15:47

"각종 차별에 기반해 특정인·특정 집단 공격하는 발언, 증오발언으로 정의"

김범수 카카오 의장. (사진 제공=카카오)
김범수 카카오 의장. (사진 제공=카카오)

[뉴스웍스=이숙영 기자] 카카오가 건강한 디지털 공간 조성을 위해 온라인 증오발언 근절에 나선다. 

카카오는 지난 13일 공식 브런치를 통해 '증오발언 근절을 위한 카카오의 원칙'을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최근 AI 챗봇 '이루다'의 혐오 발언으로 AI 윤리가 주목되는 가운데 카카오의 발표는 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는 "이용자의 인권을 보호하는 것은 카카오의 중요한 책무"라며 "카카오는 표현의 자유를 남용해 타인의 안전을 위협하는 발언을 경계한다"고 전했다. 

또한 "출신·인종·외양·장애 및 질병 유뮤·성적 지향 등을 이유로 특정 대상을 차별하거나 이에 대한 편견을 조장하는 행위를 반대한다"며 "이러한 차별에 기반해 특정인과 특정 집단을 공격하는 발언을 증오발언으로 정의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는 증오발언을 근절하기 위한 정책, 기술, 서비스 기획, 디자인 등을 고도화하고 사내 교육과 모니터링을 강화한다.

다만 이 원칙은 공개 게시물 영역에 한하는 것으로 카카오톡의 사적 대화공간, 메일, 톡서랍 등 개인화 서비스에는 프라이버시 존중을 최우선 가치로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월부터 진행된 이번 증오발언 근절 원칙 수립 과정에는 카카오 미디어자문위원회, 국가인권위원회, 한국언론법학회, 시민 전문가 등이 참여했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 2018년 1월 국내 기업 중 최초로 인공지능 기술 개발 및 윤리에 관한 규범을 담은 '카카오 알고리즘 윤리 헌장'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 12일에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중심 경영을 위해 김범수 의장을 중심으로 'ESG위원회'를 신설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이번 증오발언 근절 원칙 발표 또한 ESG 경영의 일환으로 알려졌다. 

카카오 측은 "카카오는 AI 윤리 헌장, 아동청소년 보호 정책 그리고 최근 인권경영 선언까지 디지털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디지털 공간 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카카오의 구체적인 실천 노력은 디지털 기업 고유의 ESG 활동"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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