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1.01.17 14:26

"당선 다음날부터 시정 진두지휘하며 심폐소생술 할 수 있는 노련한 시장 필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망언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원성훈 기자)
오세훈 전 서울시장. (사진=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당초 오 전 시장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국민의힘에 입당하면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으나, "사전 통합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며 출마 의사를 전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서울 강북구 '북서울꿈의숲 경사잔디마당'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7일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향후 정권 교체의 초석이 될 서울시장 선거 승리를 위해 야권이 통합되면 불출마하고, 그렇지 않으면 제가 나설  밖에 없다고 배수진을 쳤다"며 "유감스럽게도 이제 사전 통합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정권 교체를 위해 '야권 단일화'를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는 충정에서 한 결단이었고 야권 분열의 가능성을 사전에 100% 차단할 수 있는 방안이라 판단되어 행한 제안이었다. 하지만 그에 앞서 당원 동지 여러분과 저의 출마를 바라는 분들의 뜻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한 점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0년 전 서울시장직 중도사퇴로 서울시민 여러분과 당에 큰 빚을 진 사람이 이렇게 나서는 게 맞는지 오랜 시간 자책감에 개인적 고뇌도 컸다"며 "절치부심하며 지낸 지난 10년은 저 자신을 돌아보고 차근차근 미래를 준비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실패를 통해 더 유연하고 단단한 사람이 될 수 있었다"고 지난날을 돌아봤다.

오 전 시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준비되지 않은 무지무능한 문재인 정권의 실정과 실패가 피와 땀으로 일군 대한민국의 실패, 국민 모두의 실패가 되게 할 순 없다"며 "이것이 제가 서울시장 출마를 결심한 절박한 이유다. 정권 교체를 위해서는 반드시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해야 하고, 나라가 살려면 수도 서울이 살아야 한다. 서울이 멈추면 곧 대한민국이 멈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서울은 여전히 코로나19로 시민들의 생명이 위협받고, 집값 폭등으로 투전판이 된 지 오래다. 문을 닫은 가게들이 속출하며 불꺼진 유령거리가 늘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혹한에 거리로 내몰리고 있다"며 "전임 시장 성추행 범죄로 시장직이 궐석이 되면서 폭설 하나 제대로 대비하지 못해 도시가 멈춰서는 등 한마디로 빈사 상태다. 이런 위기의 서울을 살리기 위해선 당선 다음날부터 당장 시정을 진두지휘하며 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는 경험 있고 노련한 시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오 전 시장은 "빈사 상태의 서울은 '아마추어 초보 시장', '1년짜리 인턴 시장'의 시행착오와 정책 실험을 기다려 줄 여유가 없다"며 "더더욱 이번 서울시장에겐 당장 선거 다음날 일을 시작할 수 있는 이해와 경험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른 후보들과 달리 재선 시장으로 쌓은 5년의 경험이 비장의 무기가 될 것"이란 말도 덧붙였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