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조영교 기자
  • 입력 2021.01.18 11:22

최고인민회의 개최…김덕훈 총리 "금강산지구 비롯한 관광 대상연차별 계획 세우고 우리 국가 모습 온 세상 널리 떨치도록 할 것"

17일 북한이 최고인민회의를 열었다. (사진=SBS뉴스 캡처)
17일 북한이 최고인민회의를 열었다. (사진=SBS뉴스 캡처)

[뉴스웍스=조영교 기자] 북한이 지난 17일 한국의 정기국회에 해당하는 최고인민회의를 열고 제8차 노동당대회에서 제시한 국가 경제발전 5개년 계획 수행을 위한 내각 조직을 대거 물갈이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8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4차 회의가 17일 만수대의사당에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이날 회의장 주석단에는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김덕훈 내각 총리 등이 앉았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와 조용원 당 조직비서는 불참했다.

이날 회의를 통해 경제 정책을 이끌어가는 내각 구성원이 상당수 교체됐다. 앞서 제8차 당대회에서 김정은 총비서가 경제 실패를 인정함에 따라 조직을 재편한 것으로 보인다.

부총리 8명 가운데 박정근, 전현철, 김성룡, 리성학, 박훈, 주철규 등 6명이 새로 이름을 올렸고, 국가계획위원장에는 김일철 대신 박정근이 임명됐다.

화학공업상(장관)은 마종선, 전력공업상은 김유일, 채취공업상은 김철수, 경공업상은 장경일이 맡았다.

농업상은 주철규가 부총리와 겸직하고 철도상은 장춘성, 자원개발상은 김충성, 대외경제상 윤정호, 재정상 고정범, 체신상 주용일, 건설건재공업상 서종진, 내각사무장 김금철, 노동상 진금송, 도시경영상 임경재, 상업상 박혁철, 국가건설감독상 리혁권, 김일성종합대학 총장 겸 교육위원회 고등교육상 리국철, 보건상 최경철, 문화상 승정규, 중앙은행 총재 채성학, 중앙통계국장 리철산, 중앙검찰소장 우상철로 교체됐다.

김덕훈 총리는 내각 사업 보고에서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 수행 기간 내각의 사업에서는 심중한 결함들이 나타났다"며 "나라의 경제사업을 책임진 경제지도 일꾼(간부)들이 그릇된 사상 관점과 무책임한 사업 태도, 구태의연한 사업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나라 경제 발전과 인민생활 향상에서 그 어떤 개선도 가져올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새로운 국가경제발전 5개년 실현을 위한 부문별 경제 활성화 계획도 제시했다.

김 총리는 "대외경제 사업을 목적 지향성 있게 발전시켜 나가며 금강산지구를 비롯한 관광 대상 건설을 연차별 계획을 세우고 나날이 변모되는 우리 국가의 모습을 온 세상에 널리 떨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예산 결산과 함께 올해 예산도 편성했다.

올해 국가예산지출은 전년 대비 1.1% 증가했으며 경제 분야 예산을 0.6% 늘렸다.

금속공업과 화학공업 투자에 집중하고 기간공업과 농업, 경공업 예산을 0.9% 확대했다. 과학기술 부문 예산은 1.6% 늘렸다.

또 국방예산은 작년과 동일한 규모인 지출 총액의 15.9%를 배정했다고 밝혔다.

관심을 모았던 국무위원회 위원 개편은 언급되지 않았다.

작년 4월 국무위원회는 김정은 위원장과 최룡해 제1부위원장, 박봉주 부위원장에 위원 11명으로 구성됐는데, 8차 당대회에서 박봉주가 은퇴하고 당시 총리였던 김재룡과 리만건·김형준 당 부위원장, 김수길 군 총정치국장, 김정호 인민보안상(현 사회안전상) 등 최소 5인 이상 현직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교체된 후임자들이 국무위원에 재선했다는 보도가 나오지 않아 나중에 추가 인사를 하거나 공개할지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이날 회의는 하루 만에 폐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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