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21.01.21 15:44

김아람·김세환 교수팀, 하복부 붙이면 방광 내 소변량 측정

김아람 교수팀이 개발한 소변량 측정 패치 구조도.
김아람 교수팀이 개발한 소변량 측정 패치 구조도.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신경인성 방광 환자가 자신의 방광에 소변량이 얼마나 차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패치와 모니터링 시스템이 국내 연구팀에 의해 개발됐다.

건국대병원 비뇨의학과 김아람 교수와 단국대 김세환 교수 등 공동연구팀은 환자의 하복부에 붙이면 방광 내 소변량을 측정해 알려주는 패치를 개발해 특허를 출원했다고 21일 밝혔다.

신경인성 방광은 신경계 이상으로 방광 및 배뇨기능이 망가진 것을 말한다. 소변을 저장하고 배출하는 과정은 대뇌부터 척수, 말초신경에 이르는 신경시스템에 의해 조절된다. 이 같은 신경시스템이 고장나면 소변이 차지 않아도 갑작스럽게 요의를 느끼거나 빈뇨 등이 나타난다. 

이번에 개발된 패치는 광학적 진단기술인 NIRS(Near Infrared Spectroscopy)를 이용했다. 인체에 해가 없는 근적외선(600~1000㎚)을 조사해 방광에 어느정도 소변이 찼는지를 광흡수도와 광산란도 등 광학적 특성을 분석해 소변량을 파악한다. 이렇게 측정된 소변량은 스마트폰의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제공하고, 환자는 이를 근거로 소변을 볼 수 있다. 신경인성 방광환자의 요의, 즉 신경시스템을 이 패치가 대신해 주는 셈이다.

연구팀은 지난 1월 의광학 분야 연구기관인 어바인 캘리포니아 주립대에 있는 베크만레이저 연구소(Beckman Laser Institute)를 방문해 연구를 시작했다.

김아람 교수는 “신경인성 방광환자는 요의를 느끼지 못해 여러 합병증에 시달린다"며 "이 기술이 이들의 요로감염을 예방하고 신장기능 보존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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