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1.01.23 00:15
청동기 시대 화폐로 사용됐던 고리, 갈비뼈, 도끼날 모양의 주조물이 발견됐다. (사진제공=뉴욕타임스)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고고학자들이 3500년전 청동기시대에 사용하던 청동 화폐를 발견했다. 

청동 화폐는 고리 모양에서 갈비뼈 모양, 도끼날 등 다양한 모양을 하고 있다.

이들 화폐는 유럽 대륙 곳곳에 산재해 묻힌채로 발견됐다.

마이켈 쿠이퍼스 네덜란드 라이덴 대 교수 연구팀의 이같은 연구결과를 과학저널인 플로스 원에 발표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라이덴 대 연구팀은 100개가 넘는 곳에서 발견된 5000개에 이르는 청동기 시대 반지, 갈비뼈 모양, 칼날 등의 무게를 조사했다. 그 결과 고리의 70%가 평균 질량이 7온스(198g)으로 손으로 무게를 쟀을 때 구별할 수 없었다.

갈비뼈 모양 청동과 도끼날은 모양과 크기가 균일하지 않았다. 하지만 연구팀은 "선사시대 중부 유럽에서 발견된 가장 초기의 물품 화폐"라고 결론지었다.

유럽에서 처음 청동 제련기술이 전파될 때 처음에는 현금과는 무관한 장신구나 기구 등을 만드는데 사용됐다.

하지만 연구진은 청동 유물의 상당부분이 화폐로 쓰였다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라고 밝혔다.

청동 화폐는 종종 다양한 형태로 제작되곤 한다. 때론 도구 모양으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중국에서는 칼과 삽 모양으로 만든 청동 화폐가 라틴아메리카에서는 아즈텍 유적에서 괭이와 도끼 모양으로 만든 화폐가 발견됐다.

청동은 금형에 금속을 주조하여 복제품을 만드는 방식을 쓴다. 이는 같은 복제물을 만들수 있다는 점에서 혁신적인 발전이었다.

거의 동일한 복사본은 시간이 지나면서 무게에 대한 아이디어를 낳았고 이것은 청동기 시대와 철기 시대에 유럽에서 등장한 계량 기구와 응용 과학기구의 발명으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니콜라 이아롱고 독일 괴팅겐의 게오르그 아우구스트대의 선사 고고학자는 "이번 연구결과는 초기에 화폐가 어떻게 작동했는지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라며 "선사시대 사람들이 표준화된 물건을 이용해 합리적인 거래방식을 생각해 냈다"라고 말했다. 이아롱고 박사는 "표본의 규칙성은 주형 자체가 표준화된 형태를 가지고 있다고 상상함으로써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