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선영 기자
  • 입력 2021.01.25 09:14
인간극장 (사진=KBS1)

[뉴스웍스=이선영 기자] '인간극장'에 출연한 꽈배기 장수 부부 김정화-임승훈의 사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방송된 KBS1 교양프로그램 '인간극장'에 출연한 김정화, 임흥순 부부는 올해로 육십을 맞았다. 꽈배기 기름내 맡은 지 이제 겨우 넉 달로 한여름에 시작해 뜨거운 기름 앞에서 땀을 뚝뚝 흘렸는데, 이젠 한겨울 동장군이 부부를 괴롭힌다. 트럭에 둔 식용유는 간밤 추위에 모조리 얼음이 됐고 트럭 위에서 반죽하는 손도 얼어붙었다.

꽈배기 트럭에 단속반이 와서 차 빼라는 요구에 나이 육십에 거리에서 코로나 칼바람을 견디는 부부의 눈에는 눈물이 절로 치솟는다. 

초보라지만 이 부부는 원래는 알아주는 가수였다. 정화 씨는 국악으로, 흥순 씨는 트로트로 30년 넘게 먹고살았는데 이번 코로나 사태로 무대를 모두 잃었다. 무대에서 노래하다 만났던 두 사람은 서로에게 두 번째 인연이 되었다. 흥순 씨에겐 사별의 아픔이 있고 정화 씨는 결혼해 딸, 아들을 낳았지만 이혼하고 혼자 된 지 오래였다. 

코로나에 무대 잃고 통장 잔고마저 바닥을 보이니 부부는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호떡 장사라도 하려던 차에 지인의 추천으로 배우게 된 꽈배기 기술, 그렇게 부부는 마이크 대신 꽈배기를 들었다.

그럼에도 부부는 "나이 육십에도 못 할 게 뭐가 있나,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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