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선영 기자
  • 입력 2021.01.25 09:57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사진=MBC)

[뉴스웍스=이선영 기자] MBC '스트레이트'에 출연한 탈북민 승설향이 탈북 작가 장진성이 본인의 나체 사진을 빌미로 성관계를 요구했다고 밝혀 파문이 인 가운데 장진성이 이를 두고 법적 대응을 예고하며 반박했다.

24일 장진성 작가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스트레이트'가 방송한 저에 대한 성폭행, 성상납 내용은 사실 예고편부터가 허위사실이고 명예훼손입니다. 제보자 승설향의 일방적 허위주장을 MBC 탐사기획팀이 언론의 가장 기초이며 원칙이기도 한 쌍방 확인도 없이 여과없이 내보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승설향은 제 지인과 한 달이 넘도록 정상적인 교제를 하고도 지금에 와서 자기 주장을 부풀리기 위해 저의 강요에 의한 성상납을 호소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장 작가는 "탈북민을 동정하며 밥 한 번 사 준 저의 지인을 성폭행범으로 몰고, 그 허위사실을 근거로 저의 성상납을 주장하는 승설향과 황00(남자친구)의 비정상적인 언행이 담겨있는 전화녹취, 카톡 문자들은 살해협박, 증거조작, 경찰사칭, 허위사실 등 불법으로 일관돼 있고, 또 그 진위는 충분히 객관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것들"이라고 전했다.

더불어 "만약 타 언론사에서 요구할 경우 저는 이메일로 즉시 발송해 드릴 것이고, 자가격리가 끝난 뒤 언론대응 과정에도 모두 공개하겠습니다. 제가 해외 출장 중이라 방송가처분신청이나 법적 대응이 늦어진 점은 통분하나 늦게나마 변호사 선임과 법적 조치 준비는 모두 마친 뒤입니다. 5년 전 성폭행, 성상납을 들먹인 승설향과 그 배후인 황00, 그리고 그들의 비정상적인 사적 원한을 대변한 왜곡방송, 조작방송 MBC, 그리고 관련 기자들에게 반드시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며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한편 같은 날 방송된 MBC 시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에 출연한 승설향은 장진성 작가에게 수차례 성폭행을 당했음을 고백했다.

그는 당시 '뉴포커스'란 북한 전문 인터넷 언론을 운영하고 있던 장진성이 자신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며 이후 서울의 한 사립학교 재단 사무실에서 장진성과 만났는데, 그 자리엔 해당 재단 이사장의 아들 전모씨도 함께 있었다고 전했다.

세 사람은 일식집에서 함께 저녁을 먹으며 술을 먹었고 승설향은 두 사람이 술을 계속 권해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로 취했다고 한다. 이후 승설향은 다음날 새벽 전씨의 집에서 정신을 차렸다며 술에 취해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성폭행을 당했음을 전했다.

그는 "그래도 잘해보자라는 생각에 한 달 정도 교류를 했다. 첫 시작은 강간이었는데 강간이라는 거를 인식을 못 했던 것"이라며 전씨와의 만남을 끊은 이후에 장진성이 승설향의 나체 사진을 들이밀며 성관계를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을 딱 잠그고 나서 사진을 보여줬다. 전씨가 첫날 제가 몸을 가누지 못하는 상황에서 나체 사진을 찍은 거를 장진성 씨한테 넘겼더라"면서 "너희 학교 경영학과 홈페이지에 올릴 테니까 그냥 자기 말 들으라고. 뿌리치고 가는 저를 딱 협박을 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장진성이 이후 네 차례에 걸쳐 그를 성폭행했하고 재력가들과 잠자리를 함께 하도록 강요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일성종합대학을 졸업한 장씨는 대남선전기구인 통일전선부 101연락소에서 일하다 2004년 탈북했다. 이후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 6년 동안 일했다. 장씨는 한국에서 시집 ‘내 딸을 백원에 팝니다’, ‘친애하자는 지도자’ 등의 저서를 발표해 화제를 모았다. 2012년에는 영국 옥스퍼드 문학상을 받았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