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1.01.26 12:24
텐진 시내 야경 (사진제공=픽사베이)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중국 기업이 미국에서 수입한 맥주 포장상자 겉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나왔다. 코로나19의 ‘수입물 전파설’을 주장해온 중국이 미국을 향해 포문을 연 셈이다.

26일 신화망(新華網)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톈진(天津)시 질병예방통제센터는 톈진의 한 물류업체에 대한 코로나19 핵산 검사를 실시한 결과 미국산 수입 맥주의 포장 상자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발표했다.

문제의 맥주는 작년 10월 20일부터 지난 6일까지 미국에서 순차적으로 톈진항에 도착했고 이후 물류창고에 보관되어 왔다. 이번 검사에서 맥주 포장 표면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이다.

다행히 이 맥주들은 시중에 유통되지는 않았다. 해당 물류업체 직원들은 코로나19 핵산 검사 결과 모두 음성이었다.

톈진시는 물류 창고의 다른 모든 화물을 봉쇄하고 전면 소독 작업을 펼쳤다. 또한 관련업체 직원 1000여명을 자가 격리시켰다.

지난해 1월 후베이성 우한 화난수산시장을 발원지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규모 발생하자 중국 정부는 ‘우한기원설’을 반박하고 나섰다. 화난수산시장에서 판매되는 수입 냉동식품 포장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며 우한이 바이러스 발원지가 아니라 외국에서 전파돼 피해를 본 지역이라는 주장이었다.

이번에 미국산 맥주 박스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나오면서 중국 정부는 미국에 반격할 명분이 생긴 셈이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