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21.01.26 15:43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미국의 대형 제약사인 머크가 코로나19 바이러스 백신 개발을 중단했다.

로이터 등 외신들은 머크사가 그동안 개발 중이던 백신을 임상시험한 결과, 접종 후 면역반응이 타사 백신에 뒤떨어져 25일(현지시간) 개발 포기를 선언했다고 전했다.

머크는 화이자와 모더나 등에 비해 백신 개발 속도가 뒤떨어지자 기업 인수와 협업을 통해 이를 극복한다는 목표를 세웠었다. 백신 연구력이 뛰어난 오스트리아 테미스생명과학을 인수하고, 비영리 국제조직인 국제에이즈백신추진본부(IAVI)와의 협업을 진행해 왔다.

닉 카트소니스 머크 임상연구 수석부사장은 “두 후보물질인 V590·V591의 초기 임상결과가 매우 실망스러웠다”며 “더 이상 연구를 진행해도 승산이 없다”고 말했다. 개발비에 들어간 비용은 2020년 4분기 실적에 계상된다. 이날 머크의 주가는 0.8% 하락했다.

하지만 머크는 그동안 쏟아붓던 백신 개발에 대한 추진력을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그중 하나인 ‘MK-7110’는 미국 바이오기업 벤처인 온코이뮨으로부터 인수한 것이다.

머크측은 2020년 12월 말 미국 정부와 6만10만회 분의 치료제를 3억6500만 달러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머크는 생산라인 일부를 코로나19 치료제 생산기반으로 바꾸는 등 6월말까지 최대 10만회 분의 출하를 목표로 하고 있다.

머크는 자궁경부암 백신 가다실과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등을 개발해 글로벌 백신개발의 강자로 알려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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