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오영세 기자
  • 입력 2021.01.31 15:37
국민의힘 김숙향 여성위원장이 지난 29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 (사진=김숙향 위원장 페이스북 캡쳐)
국민의힘 김숙향 여성위원장이 지난 29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 (사진=김숙향 위원장 페이스북 캡쳐)

[뉴스웍스=오영세 기자]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준비하는 국민의힘 경선에서 여성가산점에 대한 논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민의힘 김숙향 중앙여성위원장이 여성가산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부산 이언주, 서울 나경원·조은희 후보는 여성가산점을 포기하지 말고 기필코 받기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예비경선에서 여성 후보에게 20%, 본경선에서 10%의 가산점이 주어지는데 여성가산점 포기가 당당한 것이 아니라 여성 가산점을 지켜내는 것이 당당한 것이라는 의미다.

김 위원장은 이어 “여성가산점은 여성 후보 개인에게 주어지는 게 아니다. 여성과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자는 취지에서 주어지는 것”이라며, “이번 선거에서 기득권을 누린 여성들이기에 받지 말고 다음에 신인들에게 더 많이 주자고 툭 던져 말할 수 있는 것이 결코 아니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조 구청장을 향해 “가산점을 포기하자는 말은 얼핏 듣기에는 멋지게 들리지만 여성 당원들과 여성 정치 신인, 아직도 사회에서 여성이기에 불이익을 당하는 분들을 생각하면 쉽게 던질 수 있는 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여성 후보들이 포기하는 여성 가산점은 사회 곳곳 약자로서 보호받을 수 있는 누군가의 10%, 20%란 것을 잊지 말고, 자신감을 넘어 겸손함으로 경선 과정에 임해주길 말씀드린다”며 “여성가산점 포기가 당당한 게 아니라, 여성가산점을 지켜내는 게 당당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개인적 유리천장은 깨졌을지 몰라도, 아직 대다수의 유리천장은 실금도 없다”고 덧붙였다.

조은희 예비후보(서초구청장)는 앞서 지난 29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비전스토리텔링 프레젠테이션’에서 나경원 전 의원을 향해 “우리 함께 여성 가산점제를 포기하자”며 “우리는 이제 젊은 여성들이 볼 때 기득권이다. 가산점을 포기하고 실력으로 승부할 때 나중에 여성 후배들에게 여성 가산점을 더 많이 줘야 한다고 말할 명분이 생긴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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